시험 감독을 하는데,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코를 들이마시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1학기에도 이 학급에 시감을 들어왔다가 한 시간 내내 초긴장 상태였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콧물이 흐르는 상태가 아닌 듯하니 일부러 코를 들이마시는 소리를 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거나, 혹은 휴지가 필요하냐며 물으러 다니느라(휴지까지 줬으니 소리내지 말라고 당부하느라) 참으로 분주했습니다. 1열 쪽으로 단속하러 가면 4열에서 소리가 나고, 그러면 5열에서 메아리가 울리듯 훌쩍이고, 4, 5열 사이로 오면 이번에는 1열에서 다시 소리가 나고, 4열에 앉은 친구는 제가 옆에 있는데도 일부러 훌쩍, 소리를 한 번 더 내는가 싶더니 3열 끝의 친구도 가세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 지잖아요, 왜. 사춘기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