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5

<인간관계론> 독서일기 - 비난하지 말래요

자기 계발 분야의 대가인 데일 카네기(1888~1955)의 을 읽고 있습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의 산업화 시기 및 미국의 자본주의 영향으로 인함인지 데일 카네기는 '인간 경영', '사람을 다루기' 등의 용어를 사용합니다. 1부의 제목부터 '사람을 다루는 기본 원칙'이라니까요. 인간을 도구적 존재 혹은 수단적 가치로 여기는 것만 같아 저는 제법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맥락이 있으므로 카네기의 '무자비함'에 대한 토로를 지속하기는 어려워 보였고요, 저는 이내 책에 담긴 카네기의 통찰력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1부의 1장은 타인의 결점을 들추어 비난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비난을 받은 사람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므로, 타인을 질책하거나 (심지어) 조롱하는 방법으로는 결코 자신에게 결코 ..

도서 2025.05.21

명화 감상 일기 - 카라바조를 감상하며 나를 받아들이기

문득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있습니다.피아를 구분하느라 온 정신을 집중하며 치열한 한 때를 보내다 보니, 남은 것은 떳떳함도, 성취감도, 통쾌함도 아닌 바로 허망함임을 깨달을 때의 어떤 느낌입니다. 이긴 사람은 없고 상처받은 사람만 있습니다. 재물, 명예, 권력 등 어떤 것을 지키려고 싸우거나 무언가 쟁취하려고 애쓴 뒤에는 대개 그렇습니다. 골리앗의 머리를 베어 들고 있는 다윗의 표정에도 알 수 없는 씁쓸함이 서려있는 것만 같습니다. (카라바조는 다윗의 얼굴에도, 골리앗의 얼굴에도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고 하지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는 나르시수스와 달리, 카라바조의 나르시수스는 슬픔에 잠긴 것만 같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아도 칭찬할 만하..

문화 예술 2025.05.18

소금 결정의 위로

아주 작은 것이 누군가에게 아주 큰 슬픔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교사인 누군가에게 메모를 남길 때 이름 뒤에 선생님(teacher)의 앞글자인 't'를 늘 붙이던 누군가가 어느 순간 't'를 빼고 이름 석 자만 썼다고 칩시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어떤 사실을 유추할 수 있을까요? '당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 혹은 '당신같은 사람을 선생으로 인정할 수 없어.'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메모를 받아든 교사는 무척 의기소침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아주 작은 것이 아주 커다란 위로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비가 내린 후 산길의 포슬포슬한 낙엽을 밟는다거나, 때아닌 폭설로 인해 얼어붙은 나무들을 대거 베어내 휑뎅그렁해진 자리에 고사리며 이끼가 올라와 다..

일상 2025.05.11

명화 감상 일기 - 고흐는 지금도 꿈을 꾸는 중일 거야

수업 준비를 하고, 또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인고 발터가 집필한 아트북을 읽는 중입니다. 첫 번째 그림은 입니다. 어느 날 밤 고흐는 면도칼을 든 채, 자신과 크게 다툰 뒤 집을 나선 고갱을 따라갔다고 하지요. 고갱을 해칠 생각은 없었고 서운함을 표출할 목적이었다고는 하나 고갱이 기겁을 했던 것은 안 봐도 뻔하지요. 놀란 고갱은 집으로 가는 대신 여관으로 가고,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라내 사창가의 한 소녀에게 건네주었다고 하고요. 이 일을 계기로 고흐가 머물던 마을인 아를 전체가 난리가 났다고 하지요. 그야말로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으니까요. 잘린 귀 조각을 받아 든 소녀는 얼마나 끔찍했을는지요. 한편 매독의 증상 중 하나는 환청과 같은 정신착란 증세라고 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향해 속삭..

문화 예술 2025.05.06

<파우스트>를 필사하며 인생을 곱씹다

괴테의 에는 인생에 대한 고뇌가 가득 담겨 있네요. 오늘은 필사를 통해 괴테의 고민의 흔적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인간이란 노력하는 동안 방황하는 법이니라.(21) - 창조주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용감하게 이 세상에 뛰어들어 모든 지상의 괴로움과 지상의 행복을 달게 받으며, 폭풍우와 싸우면서 난파선의 삐걱대는 소리에도 굽히지 않는 용기를 느낀다. (22) - 파우스트의 독백 하지만 결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어. 정말로 자네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면 (30) - 파우스트가 조수 바그너에게 그야 더러는 다소의 진실을 알고, 어리석게도 그 넘치는 마음을 은밀하게 간직하지 못하고 느끼는 바, 보는 바를 어리석은 백성에게 밝히 사람들은 예로부터 십자가에 못박히거나 화형을 당하곤 했지..

도서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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