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국밥집 얼음땡 아줌마의 원포인트 레슨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10. 1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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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하여 국밥(을 파는 냉면)집에 들어갔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젊은 부부가 연년생 혹은 쌍둥이인 듯한 형제를 데리고 밥을 먹고 있었지요. 동생인 아이가 유모차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떼를 쓰며 울기 시작했고, 이리저리 사람 구경을 하던 저의 관심은 이제 이 가족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타이르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아빠가 데리고 나갔다 오시더군요.

돌아온 아이의 투정은 계속되었습니다. 아이의 목적은 자신도 엄마 옆에 앉는 것이었지요. 형이 엄마 옆에 앉아 있잖아, 00는 아빠 옆에 앉자, 하는 말로도 아이는 달래 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엄마 냄새가 그리웠나 봅니다.

엄마 옆에 앉아서도 격앙되었던 마음이 잘 가라앉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엄마 옆자리에서 유모차로 쫓겨나게 된 계기가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의자 아래 벽면을 발로 쿵, 쿵, 차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따라 또 밖으로 나갈까, 훈육을 시작하는 아빠와 아랑곳하지 않는 유아의 신경전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쿵쿵 소리내면, 옆에서 밥먹고 있던
아줌마가 깜짝 놀라는 걸?



제 목소리에 아이도, 부모님도, 동생도 깜짝 놀라 잠시 얼음!이 되었습니다.

왜 대답 안 해 00야,

눈이 동그래져서 아줌마를 응시하고 있는 아이에게 , 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 모르는 아줌마가 말 걸어서 그렇지 뭐. 그치? 아줌마 깜짝 놀라지 않게 해줄 거지요?

아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발은 진짜 얼음!이 되었습니다.

얘 발 좀 봐, 완전 얼어붙었어.

아이 엄마가 신기해하며 웃습니다. 아빠도 웃습니다.

고마워, 신사구나.


다시 기뻐진 가족을 뒤로하고, 얼음땡 아줌마는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초컬릿 아이스크림이, 남은 국밥 대신 아줌마의 배와 블로그 한 페이지를 채웠습니다.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원포인트 레슨


배려에 대한 호소를 통해 아이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고, 칭찬과 감사를 통해 아이의 좋은 행동을 강화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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