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에밀리 A. 캐스파 <명령에 따랐을 뿐!?> 독서 일기 #2 - 공감 교육의 가능성

글을써보려는사람 2025. 1. 2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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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이어서 읽다가, 심봉사 눈이 번쩍 뜨이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사이코패스도 공감 능력이 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공감하도록 요청했을 때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건강한 대조군 사이에서 통증을 공감하는 것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비슷한 것을 관찰했다. (중략) 이러한 결과는 실제로 사이코패스 치료에 관한 몇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중략) 이미 존재하는 이러한 능력을 더욱 자동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에밀리 A. 캐스파 <명령에 따랐을 뿐!?> 209면에서 발췌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은 공감을 경험하는 것보다는 쉽게 억제하는 것이고, 공감 능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훈련을 통해 '원래 지니고 있는' 공감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이코패스 성향을 사람조차도 공감을 연습하여 공감 걸음마를 떼게 된다면, 모두의 서로에 대한 공감의 폭과 깊이가 조금씩 조금씩 넓어지는 사회가 된다면, 그래서 갈등이 완화되고, 심지어 각종 범죄를 예방하게 된다면... 저는 여한이 없겠습니다. (심훈 시인의 '그날이 오면' 시가 떠오릅니다)
 
 
 
캐스파 박사는 '모든 사람이' 공감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한편,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지 않거나 변화에 대한 동기가 없다면, 이 과제(공감 훈련)는 정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자율적 의지를 지닌 개인을 잡아다 놓고 의지에 반하여 공감하도록 '세뇌'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학교를 포함한 각종 교육 기관에서 시행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한 공감 능력의 계발, 그리고 공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자발적 참여 유도 방안을 그려 봅니다. (가슴이 벅차서 말이 글이 잘 안 이어지는 것을 보니, 학생이 지적한 대로 저의 MBTI는 FFFF가 맞는가 봅니다.)
 
 
 

인지적 공감이 중요하다

 
한편 공감에는 감정적 공감(emotional empathy)과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감정적 공감은 공감의 대상과 유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고, 이에 따른 신체 반응도 경험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뇌의 변연계 중 전대상 피질과 전측 섬의 활동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하고요. 그런데 이러한 감정적 공감의 상태가 높은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되다 보면, 우리는 심신의 고갈을 경험할 수밖에 없겠네요. 따라서 캐스파 박사는 (특히 의료 전문가들의 경우) 감정적 공감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감의 두 번째 종류는 인지적 공감입니다. 타인의 정신 상태를 이해하는 데 관여하는 영역인 우측 측두두정 접합부(검은 것은 글씨입니다;;) 후내측 전전두엽 피질 영역이 활성화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전전두엽은 바로 바로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역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아주 비슷한 수준의 감정 상태를 느끼지는 않을지라도 대상에 대해 '이 사람은 이러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구나'하고 인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이러한 인지적 공감의 장점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더 실용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 한편 차가운 이성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상태가 '인지적 공감'의 상태인 것으로 저는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 모두는 타인에 대해 높은 수준의 인지적 공감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네요.
 
 
 
약 1년 전에 마스터키 같은 교육에 대한 소망이 망상에서 그치지 않기를 기도했었는데, 오늘 책을 읽으며 기도 응답을 받은 것 같습니다.
 
 
 
https://hn47749.tistory.com/217

마스터키 같은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과 이름도 안 바꾸고, 몇백 년 동안 셰익스피어와 호머의 일리아드, 기초과학 같은 것만 가르칩니다. 이렇게 가르쳐서 되겠습니까? 우리나라 대학들은 거의 매 학기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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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고 평안한 밤 되셔요.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역사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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