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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과 이름도 안 바꾸고, 몇백 년 동안 셰익스피어와 호머의 일리아드, 기초과학 같은 것만 가르칩니다. 이렇게 가르쳐서 되겠습니까? 우리나라 대학들은 거의 매 학기 이름을 바꾸는데요. '독어독문학과'는 이제 '독일문화융합서비스학과'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급변하는 세상에 발맞춰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오래된 대학들이 진짜 몰라서 이러고 있을까요? 저들은 말하자면 '마스터키 에듀케이션(Master Key Education)'을 하고 있습니다. (중략) 기초 학문을 제대로 가르쳐서 졸업생들이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할 때 거기에 조금만 보태면 그 문을 열 수 있게끔 해주는 것입니다.
- 최재천 교수, <변화의 시대에 공부의 의미란?> 2022 '5년 후, 우리의 삶' 인문포럼 강연집 중 발췌
시류를 좇아 가르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기본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마스터키 같이 근간이 되는, 고전같은 교육을 하고 싶다.
교수학습 및 평가 운영 계획서 작성하느라, 업무 자료 입력하느라, 요리하고 설거지하느라, 피아노 연습도 하느라, 책정리하고 구석구석 걸레질하느라 정작 중요한 책 읽기는 게을리 한 또다른 하루를 반성하며,
그래도 뭔가 연결, 연결해볼 구상을 요리조리 해보았음에 감사하며,
2월 마지막날의 일기는 여기까지.
마스터키 같은 교육이 망상에서 멈추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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