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불완전함의 온전함에 대하여

글을써보려는사람 2025. 8. 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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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불완전합니다. 백내장을 앓은 모네가 그린 붉을은 빛이 감도는 수련 연작이며 정원 그림은 차치하고서라도, 마네가 참으로 잘 그린 그림 <발코니>에도 한계가 있다고 하네요. 왜 그런지 살펴 볼까요?
 

에두아르 마네 <발코니>

 
관객의 기준으로 가장 가까이에 앉아 있는 여성에 비해 가장 멀리 서 있는 남성은 평면적으로 보입니다. 시각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일지라도 인간의 눈은 멀리 있는 물체를 평면적으로 인식하니까요. 그림이 불완전한 것이 아니고 사람의 눈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불완전함을 온전하게 인식하는 것이죠.
 
인간이 지진 태생적 한계는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도 드러납니다. 우리는 개처럼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물리적 힘도 한계를 지녔습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우리의 피부의 조직은 연약하고 성겨서, 종이 한 장에도 살을 베일 수 있잖아요. 
 
우리의 인식과 기억은 또 어떠한가요. 우리의 기억은 선택적이고 곧잘 왜곡됩니다. 일명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지닌 사람이라도 자신의 관점에서 현상을 기억하는 것일 뿐이잖아요. ‘모든 관점에서의 완전한’ 기억과 인식 체계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더 예를 들지 않아도 되겠지요? 인간은 연약하고연약합니다.
 
 
 
한편 우리는 극사실주의 작품에 감탄하면서도 알 수 없는 거부감을 느낍니다. 지나치게 사실적이고 정확한 것은 우리로 하여금 뒤로 물러서게 만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연약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불완전한 것들에 이끌리는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나의 불완전함에 대해 그토록 불안해 하면서도, 나에게로 다시 돌아와 연민의 눈빛을 보내게 되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불완전하다기엔 너무 아름답지만, 그래서 저는 붉은 색이 감도는 모네의 그림이 좋습니다.
 
 
 
게다가 도우시는 손길도 있으니, 우리는 안심하며 저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 로마서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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