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5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위안과 위험 (작성중)

위안 주말도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문서 작업에 매달려 있던 탓에 뒷목이 당겨 오고, 머리가 멍하고 속은 더부룩한 가운데에서도 내가 자유함을 느낀 순간들은, 피아노칠 때, 책 읽을 때, 그리고 발레학원 갔을 때. 첫째, 보고서로 온통 집중되었던 주의를 잠시나마 다른 데로 돌릴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고, 둘째, 예술 자체가 영혼을 고양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보고서도 제법 마무리가(드디어!) 되었고, 피아노, 발레, 독서를 모두 (아주 조금씩이나마) 했다는 점에 기쁘다. 위험 '불안'을 주제로 2학기 수업을 구상하며 키건의 을 다시 펼쳐 들었는데, 이번에는 수녀원의 분위기가 눈에 들어왔다. p.26 수녀들은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감독하는 한편 잘사는 부모들에게 인사를 했다. p.48 또 수녀..

도서 2024.08.20

필승 글쓰기 수업 꿀팁 두 가지 더! (feat. 이처럼 사소한 것들)

삼삼오오 다음 놀이기구로 향하는 인파 사이에서, 오늘은 첫 문장의 중요성과 상상력 제고의 측면에서 글쓰기 수업 꿀팁을 두 가지 기록해 볼까 합니다. #1. 첫 문장에 대한 소고 아나운서분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초반 3분 안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할지, 채널을 돌릴지를 고민한다고, 그래서 방송을 기획하면서 첫 부분을 어떻게 열지 가장 고심한다고 하시더군요. 교사인 저에게 수업 초반을 잘 설계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주고자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작가들은 첫 문장을 가장 마지막까지 고민한다고 합니다. 책을 펴 들고 접하는 첫 문장, 첫 문단, 첫 페이지를 읽으며 독자는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갈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놀이공원의 소음이 어느 순간 잦아들고, 책 속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

교육 2024.07.30

‘죽음의 수용소’에서 사소하지만 품위있는 삶을 추구하기

p.45 가능하면 매일같이 면도를 하게. 유리 조각으로 면도해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 때문에 마지막 남은 빵을 포기해야 하더라도 말일세. 그러면 더 젊어 보일 거야. 뺨을 문지르는 것도 혈색이 좋아 보이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 자네들이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어. 일할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중략) 그러니까 늘 면도를 하고 똑바로 서서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그러면 더는 가스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주인공의 막사로 몰래 찾아 온, 아우슈비츠 선배이자 동료가 ‘나’와 동료들에게 건넨 말이다. 기품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비로소 요 며칠 나의 모습이 보인다.순간순간 친절을 잃지 않았는지. (아무리 피곤하고 아프고 바쁘고 불안하여 친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

도서 2024.07.01

<이처럼 사소한 것들> 독서일기 #3 - 슬픔이 안전을 낳다

펄롱은 출생이 고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곳에서 태어나 성장한다. p.15 펄롱 엄마가 곤란한 지경에 빠졌을 때, 가족들은 외면하고 등을 돌렸지만 미시즈 윌슨은 엄마를 해고하지 않고 계속 그 집에 지내며 일할 수 있게 해줬다.p.16 펄롱은 유아기를 주로 미시즈 윌슨 집 부엌에 있는 요람 안에서 보냈고 다음에는 커다란 유아차의 안전띠에 매인 채 수납장 옆, 길쭉한 파란 주전자에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지냈다. 펄롱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커다란 서빙용 접시와 시커먼 레인지―뜨거워! 뜨거워!―그리고 두 가지 색 정사각형 타일로 덮인 반들거리는 부엌 바닥이었다. 파란 주전자며 시커먼 레인지에 손을 뻗을 때마다 옆에서는 뜨거워! 뜨거워! 하고 어린 펄롱을 보호하기 위해 소리쳤을 것이고, 이것은 펄롱의 가..

도서 2024.06.07

<이처럼 사소한 것들> 속 사소하지 않은 친절들

1. 친절할 용기 펄롱은 친절한 사람이다. p. 56 "틀리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 당신은 속이 물러. 그래서 그래. 주머니에 잔돈이라도 생기면 다 나눠주고―"p. 86 "너희 헌금함에 넣을 잔돈 있니?" 예배당 마당에 들어설 때 아일린이 딸들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아니면 너희 아빠가 다 누구 줘버렸나?"p.102 "오실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안 부치고 가지고 있었어요. 엄마가 그러는데 아저씨는 신사래요." 펄롱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친절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 때 괴로움을 느끼며, 일신의 안락함을 등지고서라도 옳다고 믿는 선택을 할 때, 마주할 현실에 대한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도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p.99 펄롱을 괴롭힌 것은 아이가 석탄 광에 갇혀 있었다는 것도, 수녀원장의..

도서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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