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86

아이들의 행복권을 침해하지 맙시다

강남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합니다. “학원 그렇게 다니더니”…‘강남 키즈’ 우울증·불안장애 심각 “학원 그렇게 다니더니”…‘강남 키즈’ 우울증·불안장애 심각[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하는 만 9세 이하 아동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v.daum.net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타인에 대한 예의, 그리고 세상에 대한 신뢰를 배워야 할 나이에 아이들은 4세 고시, 7세 고시를 치르기 위해 영어 수학 공부를 합니다. 그중에서도 영어 열풍과 관련하여 제가 목격한 두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 번은 지하철에서 두세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여자 아이가 울며 엄마에게 ..

교육 2025.04.26

학생에게 짜증을 낸 후 깨닫는, 학교 교육과정의 필요성

학생에게 짜증낸 이야기 지난 주에 학생에게 진심으로 화를 낸 일이 있었습니다. 고난주간을 맞아 예수님 생각하며 성스러운(!) 모습으로 지내고 싶었는데 마음 같지 않더군요. 일의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어를 제법 잘 하는 학생이, 수업 중 다루는 내용이 좀 쉽게 여겨졌는지 저의 설명을 듣지 않고 주위 친구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설명을 멈추면 자신도 멈추었다가, 제가 설명을 시작하면 자신도 이야기를 시작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다른 친구들도 소곤소곤 이야기를 '한 번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군중심리가 참 묘하지요. 별 것 아닌 일(아주 작은 소리로 소근거리는 것)로 수업을 멈추고 침묵을 유지하는 교사의 반응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일 수도 있고, 친구가 덜 민망하도록 함께 도와주고 ..

교육 2025.04.20

느낌을 왜 물어볼까? - 공감과 논리적 사고력의 관계

다음은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던 중 제가 제법 인상 깊게 관찰한 장면입니다.(시간이 되신다면) 영상의 05:42~ 06:10부분을 한 번 보시죠. https://youtu.be/fb_eI5q9CKc?si=uM2gMY0dEBYSICzl 느낌을 왜 물어볼까그렇게 격려를 해주니까 고맙던가요? 장순욱 변호사가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질문을 합니다.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후 전 대통령의 '덕분에 (계엄이) 빨리 해제돼서 고맙다'는 언급을 다른 증인은 뼈 있는 말로 받아들였는데, 증인은 별다른 뜻 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진술에 대한 추가 질문이었습니다. 어떤 일을 시도했고, 자신의 시도가 상대방 덕분에 실패로 돌아갔다고 표현한 것은 반어적 표현이고, 따라서 본의는 격려가 아닌 질책에 가까웠겠지요...

교육 2025.04.13

두뇌의 정교화를 위한 예술 비평의 쓸모

우리는 이제 사회 통합을 고민해야 합니다. 통합된 사회의 모습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생각이 존중받고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사회일 것입니다. 저는 통합을 위한 교육을 고민합니다. 오늘은 두뇌 발달에 언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을 통해 예술 비평의 교육적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합니다. 언어의 단순화에 대한 우려 헐 기쁘거나, 슬프거나, 황당하거나, 염려되거나, 놀랍거나 한 모든 순간에 쓸 수 있는 한 음절의 말입니다. 만병통치약처럼 효용이 많은 어떤 대상과는 다른 어떤 개념 또는 현상으로 여겨집니다.일본의 어떤 정치인은 기후 변화 문제에 "Fun하고 Cool하고 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 답했다고 하네요. 무언가 이색적이고 멋져 보이기도 한 그의 짧고도 신선(!)한..

교육 2025.04.05

'코 풀고 와도 돼요?' 말고 '다른 분석도 가능하지 않나요?'라고 질문하는 교실이 된다면

질문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학생들의 몇몇 질문으로 인해 약간 신경질이 났습니다. 학생들이 잘못을 하면 교사답게, 어른답게 지도를 해야지 짜증을 내면 안 된다는 것을 저는 모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질문을 하는 기특한 학생들에게 신경질을 내다뇨? 제 인내심이 바닥났던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선생님, 코 풀고 와도 돼요? 물론 수업 중에 그냥 박차고 나가는 것보다 예의를 차린 모습이긴 하죠. 그렇지만 한창 중요한 장면을 숨죽여가며 읽고 있는데 중간에 흐름을 깨는 질문을 하면 적잖이 김이 새죠. 그런데 이런 질문 말고 다른 질문들도 교사를 슬프게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August에게 머리카락이 있었어요?  수업을 하면서 학생이 나름대로 상상한, 안면 기형을 지닌 August의 모습에는 머..

교육 2025.04.03

예술을 통한 사회정서학습의 가능성

알랭 드 보통의 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모든 위대한 예술가들은 "세상을 자신이 처음 보았을 때보다 더 낫고 더 행복하게 만들고자 하는 갈망"에 사로잡혀 있다. ... 그들의 작품에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항의가 나타나기 마련이고, 이에 따라 우리의 시각을 교정하고, 아름다움을 인식하도록 교육하고, 고통을 이해하거나 감수성에 다시 불을 붙이도록 돕고, 감정이입 능력을 길러주고, 슬픔이나 웃음을 통하여 도덕적인 균형을 다시 잡아주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 예술은 "삶의 비평"이다. -알랭 드 보통 164면 위대한 예술작품의 가치는 우리의 가치관, 심미적 감식안, 정서, 공감 능력 및 도덕성에 영향을 주는 데 있다고 합니다. 요즘 학생들과 의 몇 장면을 발췌하여 읽는 중인데요, 다음은 며..

교육 2025.03.26

수업시간의 국력 낭비를 막기

수업에 들어가니 어느새 서로 친밀해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와글와글 교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제하는 방식이 조금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시작종이 울린 이후인데도 양치를 하러 간다고 하거나, 어느 한 학생 책상에 욕설을 써놓고 신나게 웃는다거나, ... 아무리 기다려 보아도 수업의 시작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할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직전 주에 수업 시간을 존중하자며 수업 규칙을 알려준 것이 무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3월 둘째 주부터요. 속이 상하더군요. ‘조용히 해주세요.'라던가 '선생님과 동시에 말을 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말 대신 오늘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 보았습니다. 기다림 끝에 모두 조용해졌을 때 작은 소리로 물었습니다.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아있는 ..

교육 2025.03.14

한국 문화를 꿈꾸다 #4 - 오해를 넘어 이해로

박제가 선생은 오랑캐가 아니다 내가 북경에서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중국의 풍습에 대해 듣고 싶어 했다. "말과 글이 일치하며 집은 금색으로 채색되었다. 도읍과 성곽, 악기의 화려한 음색, 무지개 모양의 다리와 푸른 숲, 사람들이 활기차게 거니는 풍경 등은 완연히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그들은 모두 황당해하며 내 일을 믿지 않았다. 그러고는 실망한 채 돌아갔다. 아마 내가 너무 오랑캐를 편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아아. 이들은 모두 앞으로 이 나라의 학문을 발전시키고 백성을 다스릴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답답하니, 오늘날 우리나라의 풍속이 발전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 박제가, 재인용 나의 잣대, 나의 틀, 나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해석하는 일에 우리는 매우 능숙합니다...

교육 2025.03.13

자세한 눈을 기르는 수업

수업을 위해 학습지를 제작하였습니다. 학습지는 기본적인 이해 확인에서 시작하여 조금 더 깊이 있는 사고를 이끌어내는 것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구성하였지요. 먼저 다음과 같이 교과서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하였습니다. 텍스트의 내용을 그림, 표, 마인드맵, 그래프 등 다른 정보의 형식으로 변환하는 활동, 즉 transformation 활동을 유도한 것이지요. 아마도 학생들이 탁구대를 선물 받고 놀랍고도 기뻐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릴 것으로 상상하였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막상 그린 것은 탁구채와 공이더군요. 제가 상상하던 학습 결과물과 달라서 다소 당황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같은 활동을 가지고도 좀 더 깊이 있게 학습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요? 1. 상세하게 바라보도록 발문 구성하기..

교육 2025.03.10

한국 문화를 꿈꾸다 #2 - 실종된 예의범절, 그리고 웃음과 문학

한국 할머니들은 왜 이렇게 rude해(무례해)?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카가 한국 방문 중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깔깔 웃으면서도 낯 뜨거웠던 적이 있습니다. 아니 동방예의지국에서 무례라뇨? 지하철을 탈 때 밀치고 먼저 타거나 뒷사람이 다가오는 중인데도 문을 잡아주지 않는 등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맞닥뜨리면서 느낀 좌절감의 표출이었다고 하네요.그러고 보면 유모차를 밀던 시절 아무도 양보해주지 않아서 엘리베이터 줄을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다거나, 쇼핑몰 등에서 앞사람이 통과한 뒤 훌렁 돌진해 오는 미닫이문에 황급히 손을 내밀었던 경험, 혹은 간혹 유모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문을 잡아주거나 엘리베이터 먼저 타라고 배려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그토록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 문화에 익숙한 조카의 입장에..

교육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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