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7

거미줄과 조경, 그리고 공존에 대한 생각

씻다가 무심코 문가 천장에 시선이 머물렀다. 제법 큰 벌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버둥거리고 있었고, 벌의 오분의 일 크기 정도 되어 보이는 거미가 벌을 껴안듯 붙어 있었다.(에서 읽은 내용과 그 이후에 벌어진 상황을 종합해 보니, 아마도 벌을 마비시키는 중이었던 것 같다.) 이윽고 거미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벌의 무게를 지탱하던 거미줄 중 일부가 끊어진 모양인지 별안간 벌이 아래쪽으로 툭 내려왔다. 거미가 다시 위쪽의 거미줄 중심부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더니--아마도 위에서 연결되어 벌의 몸에 연결되어 있는 줄을 찾으려는 시도 같았다--벌 주위를 돌아 다시 올라가는데, 벌의 몸체도 함께 조금 들려 올라갔다. (이쯤에서 나는 화장실에 들어간 목적은 거의 잊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었다.) ..

환경 2024.07.13

갈비뼈 사자를 살리는 힘

https://v.daum.net/v/20240601083141578 7년 갇힌 '갈비뼈 사자'가…흙 밟고 낮잠을 잡니다[남기자의 체헐리즘][편집자주] 수습기자 때 휠체어를 타고 서울 시내를 다녀 봤습니다. 세상이 처음 불편해졌지요. 직접 체험해 알리는 기사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름은 '체헐리즘', 체험과 저널리즘을 합친 말입v.daum.net 존중과 배려는 생명을 살리는구나. 이런 기사가 기자가 수의사가 세상에 존재함이 참으로 감사하다. 학교에, 회사에, 학계에, 시장에, 온누리에, 나의 일상에 생명존중의 물결이 지속되기를 원한다.

환경 2024.06.01

살림하며 마음과 자연과 몸 살림

살림은 죽임의 반대말이죠. 가사노동은 ‘살리는' 행위라는 의미인데요, 우리 선조들이 가사노동의 가치를 얼마나 올바르게 평가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 용어입니다. 실제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는 가사노동의 가치를 월 300만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합니다. 직장도 가졌고, 가사도 거의 도맡아 하는 워킹맘인 저는 제법 가치창출을 많이 하는 고소득자라고 볼 수 있겠군요.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이 남성의 3배라고 하네요. 약간 투덜이 모드로 글이 흘러가려 하는군요! 다시 돌아와 살림의 가치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 해요. 1. 마음 살림 제게 살림은 마음의 정결함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시간 무질서한 모습이다가 깨끗하게 정돈된 집을 보면, 혹은 미루고 미루던 설거지를 마침내 하고 나서..

환경 2024.01.21

여행지의 베르테르,의 찬양

탐조활동을 나서는 학생들을 따라가서 배운 사실이다. 철새나 나그네새들은 여행 중 머문 곳이 안전하고, 먹이도 구하기 좋은 곳이라는 판단이 들면 계속 찾아온다고 한다. 한편 상위 포식자가 있거나, 환경오염 등으로 먹이가 충분하지 않아 지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스노클링을 즐기며 함성을 지르는 인파에 겁에 질린 물고기들이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닥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해삼(처음에는 X덩어리인 줄 알았다;;)은 사실 춤추는 게 아니라, 사람의 얼굴들과 몸에서 씻겨내려 온 선크림에 질식할 것만 같아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자, 우울해졌다. 그리고 하릴없이, 나는 선크림을 덧바른다. 이따가는 찐득거리는 선크림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클렌징..

환경 2024.01.01

난방 전쟁의 계절, 실내 적정 온도를 사수하는 법

겨울이 되면 난방기 작동 여부와 실내 온도 설정을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시작된다. 모두가 만족스러운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초 체온의 차이로 인해 같은 온도에서도 추위를 상대적으로 많이 느끼는 사람도, 덜 느끼는 사람이 있다. 둘째, 실내에서 옷을 두껍게 입고 있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셋째,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나 참여 의지의 여부 및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나처럼 대체로 추위를 많이 느끼기는 하지만 워낙에 옷을 두껍게 껴입는 것을 포근하게 느끼는 편인 데다가,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수준인 경우, 26도의 강풍으로 설정해 둔 난방기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다. ..

환경 2023.11.25

헌옷으로 집을 짓다, 플러스넬!

의류 폐기물이 전 세계적으로 골칫거리라고 하죠. 저는 잘 안 버려서 그렇지, 옷장에는 연간 한 차례도 입지 않는 옷들이 쌓여 있답니다. 게다가 아무리 옷이 많아도, 결국 즐겨 입는 옷들은 한정되어 있잖아요. 오늘은 의류 폐기물의 현황과 원인,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의류 폐기물 현황 국내에서 버려지는 의류폐기물은 2021년 기준 약 8만 2400톤이고, 버려진 옷의 95%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출처: 쿠키뉴스) 그리고 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바닷가에는 20m 높이로 쌓인 옷 무덤이 있고, 소들이 이러한 옷 무덤을 풀처럼 뜯어먹는다고 하네요. (출처: 단비뉴스) 2. 의류 폐기물의 주범 직조기술 및 염색기술의 발전이 발전하고, 기계화 및 자동화가 덕분에 의..

환경 2023.11.21

기후위기에는 농사를, 옥수수 수확을 위한 4가지 정보

오랜만에 농장에 왔어요. 뜨거운 햇살과 비바람을 견딘 작물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었지요. 행여 새싹을 같이 뽑지는 않을까 맘 졸이며 잡초를 뽑아주었던 봉숭아 꽃밭도 우거져있고요, 겨울을 지낸 황량한 땅에 꽃이 남기고 간 씨앗을 주워 모아 심은 노랑코스모스도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군락을 이루었어요. 아래쪽 텃밭으로 내려가 볼까요? 수줍은 듯 감추어두었지만 실하디 실한 열매를 맺은 노각도 보이네요. 김치를 담가 먹으면 시원하고 아삭아삭하고 참 좋을 것 같아요. 쇠똥 거름을 모아둔 주변 땅에는 호박잎이 우거졌어요. 아직까지 호박은 안 보이네요^^ 호박잎의 껍질을 벗겨내서 끓는 물에 데쳐 쌈 싸 먹거나, 고추와 두부와 함께 넣어 된장국을 끓이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죠.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상추를 공급해 ..

환경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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