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20

나의 손실 회피 전략과 고흐의 쉽지 않았던 선택

대니얼 카너먼의 4부 선택 장에는 전망 이론이 소개됩니다. 어떤 선택이 이익 또는 손실 중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에 대한 판단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카너먼은 우리가 이익을 좇기보다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택을 내리는 경향성이 있다는 분석을 하는데요, 이를 손실 회피 전략이라고 명명합니다.  예를 들어 피곤한 저녁에 졸음을 참고 글을 쓸지 말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글을 쓸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글쓰기의 효용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함으로써 내적 성장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자신 및 독자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만족감글이 자신과 타인의 삶에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유익   쉬운 선택 한편 글을 써..

문화 예술 2025.04.09

한국 문화를 꿈꾸다 #5 - 비관적 낙관주의자

허리가 아파 합법적으로(?) 발레 학원을 제끼고 독서를 하였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불안한 소식뿐인데 가만히 누워 석학의 눈을 통해 나와 세상을 성찰하는 시간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더군요. 오늘은 대니얼 카너먼의 을 읽고 생각한 바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결론은 우리는 비관적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무지를 알지 못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의 재무 책임자는 시장을 예측하는 자신의 직감이 무척 뛰어나다고 믿지만, 사실상 매우 동떨어지고 합리적이지 않은 예측을 내릴 때가 많다고 하고요,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환자의 부검 결과와 사망 전 의사의 진단 내용을 대조한 결과 40%가 오진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과학 문명의 발달로 2025년 현재의 수치..

문화 예술 2025.03.24

모네도 르누아르도 아름다워서 삶이 기쁘다

다음 두 작품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풍경을 보고 서로 다른 두 화가가 그린 작품입니다. 작품의 제목도 로 동일합니다. 위의 작품은 르누아르가, 아래의 작품은 모네가 그렸다고 합니다.       전반적인 색감이 르누아르는 붉은 계열의 빛이 적절히 들어가 따스한 느낌을 주는 반면 모네는 푸른 계열의 물감 위주로 채색하였네요. 대상을 표현하는 붓질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르누아르는 나뭇잎의 처리도, 사람들의 옷도 섬세하게 나타낸 반면, 모네는 대담하게 가로선을 사용하여 나룻배 주변의 넘실거리는 물결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르누아르의 그림에 비하면 모네는 사람들을 '대강'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섬세한 표현'은 모네가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 더 옳을까..

문화 예술 2025.03.20

한국 문화를 꿈꾸다 #3 - 우리들의 자존감을 높입시다

한국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고, 타인으로부터 영향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유행하는 패션이나 화장법도 따라 해야 합니다.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검은색 패딩에 검은색(혹은 회색이나 청색) 통바지를 입지 않은 젊은이를 찾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차림새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달고나 커피, 국물 떡볶이, 마라탕, 탕후루, 두바이 초컬릿 등 음식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육아를 할 때에도 아기띠는 무슨 브랜드, 유모차는 무슨 브랜드, 6개월에는 무슨 간식, 돌 때는 무슨 책, 4살 때는 문화센터 무슨 수업과 같이 정해진 코스가 다 있습니다. 이렇게 주위 환경에 대해 민감하거나 개인의 결정에 외부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현상은 '통일성'..

문화 예술 2025.03.04

신동호의 <대통령의 독서법> 독서일기 - 좋은 문화 형성은 어렵고도 중요하다

책 읽는 대통령을 기다린다는 띠지의 문구가 와닿아 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의 내용 중 제 관심 분야에 해당하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오늘 글에서는 문화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던 내용을 기록한 후, 책을 읽으며 메모해 둔 문화에 대한 인용문을 기록함으로써 문화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문화에 대해 주워들은 말과 생각문화는 우리의 관념에 깊숙이 뿌리내려 우리의 인식의 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스며든 문화의 힘은 무척 강력하지요. 따라서 문화는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80년대에 타지로 이민을 간 한국 사람들의 화장법이나 생활양식이 80년대 한국의 생활상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이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자연히 양서 ..

문화 예술 2025.02.22

타인의 고통을 감각하기

한나 아렌트는 에서 전체주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시도합니다. 민족이나 국가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개인을 억압하고 절대 권력을 강조하는 정치적 이념을 지칭하는 기존의 정의를 넘어, 근대의 과학 기술의 발전, 그리고 이로 인한 고향 상실, 인간의 '잉여'의 존재로의 전락과 같은 현상 자체가 일종의 인간 중심적인 전체주의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이끄는 화면 속 사이버 세계는 이러한 인간소외 현상의 궁극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뭘 해도 인간보다 나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등 공포와 좌절을 경험하고, 인공지능과 소통하느라 바쁜 옆 사람으로부터도 우리는 소외되기도 합니다. 때때로 지하철 속 적막함을 인지한 적 있으신가요? 우리들은 어떤 대화도, 눈 마주침도 없이 사람들은 동행인..

문화 예술 2025.02.04

오늘의 위로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Op.23 No.4 https://youtu.be/1qoPDQzXVmk?si=5h_0z8fOgeQ4r1cG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 https://youtu.be/lmAn_QWyw_w?si=890UYQziOyNfrOpH 리스트 Rhapsodie Espagnole S.254 https://youtu.be/KhHVTeuW5zI?si=Wek6eK4hhYRYYpaM https://youtu.be/cQxHB7yJxJo?si=1ObXfSV5dnYUqE5y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https://youtu.be/K5J_tIlo8cQ?si=azauAqKsZEKDEf2G 슈만 Novelletten Op.22 No.8 https://youtu.be/t57cKpos1E8?si=NmmOU9GGb..

문화 예술 2024.10.25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은 교사의 야심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다니. 정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Prize motivation: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 노벨상 홈페이지에서 발췌 역사적 트라우마에 직면하고 인간 생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인해 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제 제자들 중에서도 이런 훌륭한 인물들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마다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단단하고 뿌리 깊은 아름드리 나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모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https://www.nobelprize.org/prizes/literature/2024/h..

문화 예술 2024.10.10

심성모형을 적용하여 피아노 연습을 하며 학습의 원리를 깨우치다

첫째, 악보의 조성부터 파악하고, 오른손 음계를 더듬더듬 짚어 나가며 멜로디를 익힙니다. 둘째, 왼손 반주를 익히고,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 연습합니다. 셋째, 양손을 함께 연주하며 반복 연습을 통해 곡의 기본적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정도가 되게 합니다. 넷째, 악보에 나타난 템포와 셈여림, 이음줄, 스타카토 등 각종 부호를 반영하여 음악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합니다. https://hn47749.tistory.com/366 조금 더 단계별 활동을 보기 쉽게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오른손 연습 2단계: 왼손 연습 3단계: 양손 함께 연습 4단계: 반복을 통한 숙련 그리고 아주 숙련된 전문가들에게는 1~2단계가 거의 필요치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처음 익히는 단계에 ..

문화 예술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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