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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넥서스> 독서 일기 -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럽다

글을써보려는사람 2025. 12. 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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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에 따르면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인간의 폭력성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사회가 복잡할수록 폭력성이 분출되는 통로가 분산되어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마치 대가족 체제에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육아며 집안일에 동참하여 노동에 대한 분담이 이루어지기에 어른 한 명에게 요구되는 노동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듯 말이지요. (물론 가부장적 문화에서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효율적인 중앙집권적 전체주의 체제보다 민주주의 체제가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은, 힘의 분산이 이루어지기에 사회가 쉽게 붕괴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1986년 체르노빌 핵 원자로가 폭발했을 때 소련 당국은 재난에 대한 뉴스를 모두 차단하여 사람들의 건강을 앗아가는 등 문제를 악화시켰습니다. 사회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지요. 반면, 1979년 펜실베니아주의 원자로에서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소식이 급속도로 퍼져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신속하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각종 정보망이 열려있었던 덕분에 대규모 참사를 피하고 사회가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264~265면 참조) 

그런데 민주주의는 시끄럽습니다. 기독교 교리에 뿌리를 둔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죠.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빈민, 여성, 소수민족, 장애인 및 기타 사회적 약자들이 공론의 장으로 들어와 각기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백인 남성’이 민주적 의사 결정을 주도하던 시대보다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 일은 더욱 힘든 과제가 되었습니다. (같은 책 276면 참조) 게다가 2025년 현재는 공론의 장에 비인간 주체인 인공지능까지 유입되었지요. 사회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고, 우리는 종종 혼란에 빠지기 쉬워 보입니다.

 

게다가 민주주의는 비효율적입니다. 독재는 중앙 집중화된 정보 네트워크인 반면, 민주주의는 분산된 정보 네트워크입니다. 다양한 주체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다수의 목소리가 항상 옳은 것도 아니기에 잘못된 결정이 내려질 위험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앙 정부의 오류를 부정하는 독재 체제와 달리 민주주의는 모든 구성원에게, 심지어 국가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렇기에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서로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자정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발전합니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말입니다.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럽고 혼란스럽고 비효율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는 중요합니다.
어린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을 보여주는 등 민주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평안한 저녁 시간 맞이하셔요.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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