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잔 발라동(1865~1938)의 작품을 감상합니다.
발라동은 가난한 세탁부의 딸로 태어났다고 하지요. 세탁부 생활은 물론 서커스단의 곡예사 일도 했고요, 가정부로 살다가는 화가인 퓌비드 샤반의 눈에 띄어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르누아르, 툴루즈 로트렉 등 여러 화가들의 모델 일을 했고요. 아버지가 없는 자식을 출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참 험난한 세월을 살았겠지요.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을 테고요.
그러던 그녀가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발라동이 18세 때 그린 자화상입니다. 검은 눈썹과 흰 피부에 파란 눈동자를 지닌 그녀이군요. 기다란 목선이 아름답고요. 굳게 다문 입술에서는 삶을 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듯합니다. 발라동의 아들인 모리스 위트릴로의 생일이 1883년 12월 26일이니, 아마 자화상을 그릴 당시 발라동은 임신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눈에 눈물이 조금 맺혀있는 것 같기도 하군요. 왜 아니겠어요. 곧 엄마가 될 그림 속 소녀를 다독다독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두 번째 자화상부터는 수잔 발라동이 전업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기부터 죽는 해까지 그려진 작품들입니다. 함께 감상하시죠.






어떤 작품은 안정되어 보이고, 어떤 작품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은 지쳐 보입니다. 발라동은 그때 그때 어떤 일들을 겪으며 자화상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을는지요?
저도 거울을 들여다 보며 자화상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렘브란트 처럼, 반고흐 처럼, 또 수잔 발라동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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