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리스 위트릴로(1883~1955)를 감상합니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시각입니다. 사람들은 둘씩 둘씩 짝을 지어, 혹은 홀로 어디론가 향합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행렬 인지요? 하루 일과가 끝나서 풍차도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번에는 활기찬 아침의 풍경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의 무리가 보이는 군요. 풍차 소리가 휙휙 하고 들리는 듯하고요.

이번에는 한낮인 것 같지요. 청명하고 파아란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하늘 색과 대조를 이루는 빨간 지붕도 참 예쁘고요. 돌길에, 나무 아랫사람들이 있습니다. 밤에도, 아침에도, 낮에도 사람들은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모리스 위트릴로의 그림 속 사람들은 모두 등을 지고 있네요. 멀어져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쓸쓸한 위트릴로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빨갛게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많이 남아 있지 않고 나뭇가지가 휑뎅그레합니다. 늦가을의 정경인 것 같지요. 이 그림에도 오른쪽의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뒷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도시는 원래 조금 슬픈 법인가 봅니다. 모리스는 그런 도시의 풍경을 그리고 또 그렸네요.

이 그림에는 짝꿍과 함께 걷지 않고 혼자서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에펠탑도 외로워 보입니다. 흐린 공기도 제법 무거워 보이는 걸요. 곧 나목들 위로 눈꽃이 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외투를 여미고 가던 길을 더 바삐 재촉하겠지요. 어쩌면, 저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인지도 모릅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오늘 준비한 명화 감상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옷을 얇게 입고 다녔더니 감기 기운이 있네요. 꽃샘 추위에 감기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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