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명화 감상 - 오딜롱 르동의 슬픔

글을써보려는사람 2026. 3. 13. 22:10
728x90

 

 

오늘은 오딜롱 르동(1840~1916)의 작품을 감상합니다.

 

우는 거미, 1881

 

거미가 울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딜롱 르동의 자아가 거미에 투영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거미가 우는 것을 보니 오딜롱 르동이 슬펐던 것 같습니다. 거미는 사람의 얼굴을 한 데다, 발의 개수도 여느 거미와 같지 않습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무리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슬픈지도 모르지요. 다른 거미들 주변을 하릴없이 서성이다가, 우연히 거울 앞을 지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탄이 나왔는지도요.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리는 순간입니다.

 

 

감은 눈, 1890

 

눈을 감고 있는 여성의 모습입니다. 목과 어깨 아래 부분은 물에 잠긴 것 같기도 합니다.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여인은 따뜻한 물에 목욕을 즐기고 있다기보다, 눈을 감음으로써 세상과 잠시 단절하고 싶은 듯한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있은 지 시간이 꽤 흐른 상태인 것 같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여인은 이런 서늘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있는 것일까요? 여인이 마침내 스르르 눈을 뜰 때는, 작은 한숨 소리가 들려올 것 같네요.

 

 

꽃들 사이의 오필리아

 

 

여기 또 다른 여인이 눈을 감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햄릿의 여주인공 오필리아네요. 많이 울었는지 오필리아의 눈자위가 붉습니다. 위의 그림과 달리  물이 많이 차가워 보입니다. 목숨이 이미 끊어졌을지도 모를 오필리아 주변에 있는, 아직 시들지 않은 싱싱한 꽃들이 슬프게 느껴집니다. 검게 번진 머리카락은, 이미 그녀의 몸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한 인상을 줍니다. 물이라도 좀 따뜻하면 좋으련만, ......

 

 

오늘 준비한 명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따뜻한 주말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