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 생각에, 그건 세계와 역사와 운명을 과소평가하는 소리였다. 폭포의 물줄기에서 물방울 하나가 잠깐 거꾸로 튀어 오른다고 절벽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물결은 그대로 흐르고, 순재는 강의 흐름을 거꾸로 뒤집지도 않고, 폭풍우를 몰고 오지도 않고, 이미 정해진 일들을 멈추지도 못할 것이다. 많은 물속에 자연스럽게 다시 섞여 쓸려 내려갈 뿐. - 오하림 p.112 이것이 어찌 어린이 문학에 실릴 수 있는 글이란 말인가. 블로깅 하다가 접하고 읽게 된 책에서 또 다시 받는 진지한 충격을 두 가지 관점에서 표현해보려 한다. 현상 이면의 본질의 문제일까? '짱구는 못 말려'가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모양을 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성인물인 것처럼, 현상 이면의 본질은 다른 모양을 할 때가 많다. 잘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