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4

가치와 수업, 하이퍼링크와 팝콘브레인

어제는 퇴근하고 와서 앉아 내려다보니 덧신이 짝짝이였다. 샤워를 하는데 한기가 느껴졌고, 창문을 여니 추웠다. 철야예배 드리고 나서 잠시 쉰다고 누웠는데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오늘도 그냥 글쓰기는 못 본 체 잠들어버리고 싶었는데 오후에 마신 말차라떼의 도움(!)을 받아, 글을 시작한다. #1. 가치와 수업 무신론자인 알랭 드 보통이 불안 문제의 대안으로 “재능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모두가 존중받고 사랑을 받는” 기독교 신앙을 제안한 부분을 발췌독하고 있는데, 어제와 그제, 아이들이 상당히 진지한 태도로 수업을 경청하였다. 아이들의 생각이 깊어지는 것이 느껴져 뿌듯하다. 제법 자기 주도적 학습을 이어가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수업에 의미와 가치를 담아내는 것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일이다. #2. ..

교육 2024.09.21

불안한 욕망에서 벗어나기, 그리고 가치 교육

신앙의 상실과 불안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요소 중 하나로 믿음의 상실을 이야기 한다. 내세에 대한 소망이 없어져서 유한하고 한시적인 생애에 걸쳐 부와 권력을 붙잡고 쟁취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따라서 이 시대의 불안이 더욱 증폭되었다는 것이다. 기대의 좌절에 따르는 위험은 내세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더 심각해졌다.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영원한 삶의 짧은 서곡에 불과하다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이 영원한 삶을 배경으로 보면 순간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질투심으로 흐르는 마음을 다독일 것이다. 그러나 내세에 대한 믿음이 과학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유치한 아편에 불과하다고 해석해버린다면, 성공하고 자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압박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

교육 2024.08.25

예술은 잠이고 약이다(작성중)

아주 피곤할 때 종종 겪는 일이 있다. 졸음을 견딜 수가 없어서 신호 대기 중에 잠시 눈을 감고 있는다. 신호가 바뀌고 앞차가 출발할까 봐서 화들짝 놀라 눈을 떴는데 아직 빨간 불일 때 심장의 두근거림, 그리고 아직 파란불이 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조금 더 눈 감고 쉴 수 있는 몇 초가 지나가버린 데에 대한 아쉬움. 요즘 자주 겪는 일이다. 컴퓨터를 챙겨 넣으며 계획한 화요일 발표 준비는 설거지와 1박 워크숍 준비로 퉁쳤고, 글쓰기도 오늘은 제끼고 싶었는데 알랭 드 보통이 불러 앉혔다. 이상한 양반이 있었노라고, 보통이 소개한다. 아널드는 옥스퍼드 대학의 시학 교수로 우울한 시들이 담긴 얇은 시집을 여러 권 써서 지식인 무리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는 끝에 은이 달린 지팡이를 들고 런던 거리를 걸어다니는..

도서 2024.08.23

알랭 드 보통이 <불안>을 통해 제기한 도덕성에 대한 의문

이 시대의 불안의 문제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서 한동안 덮어두었던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얼마 전부터 선생님들과 함께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책을 읽으며 도덕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어 느낀 바를 책에서 발췌한 내용과 함께 기록하려 합니다. 19세기의 도덕성 다음은 앤드루 카네기가 자선행위에 대해 그의 저서 에 기록한 내용이라고 하네요. 이른바 자선행위에 쓰는 1,000달러 가운데 950달러는 차라리 바다에 버리는 것이 낫다. 자선으로 먹여 살리는 주정뱅이 부랑자 또는 무익한 게으름뱅이 하나하나가 이웃을 부도덕하게 감염시킨다. 열심히 일하는 근면한 사람에게 그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더 쉬운 길이 있다고 가르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은 적을수록 좋다. 자선 행위로는 개인이든 인..

도서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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