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2

민들레와 퍼스트 펭귄과 혁신과 감사

금요일 퇴근길, 학교 텃밭에 아무렇게나 자란 민들레를 한 봉지 가득 뽑아 왔다. 몇 번이고 깨끗하게 씻어 양파와 함께, 참깨도 아낌없이 뿌려 무치고, 수육과 함께 저녁 상에 올렸다. 새콤달콤 쌉싸름한 향이 괜찮았다. 그런데,이럴수가! 한 달 가까이 입 안 여기저기 쉬지 않고 생겨나, 심지어 양치할 때마다 선혈을 토해내던 분화구들이 하룻밤 사이 없어졌다. 민들레에 항염과 면역력 증강 효과가 있다더니, 정말 신기했다. 칼륨이 많아 너무 많이 복용하면 신장에 무리가 간다는, 짝꿍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되뇐다. 피아노 레슨 다녀오는 길, 아파트 길가에 노오란 민들레가 보인다. 어디 민들레 뿐이겠는가. 달래, 냉이, 씀바귀, ... 얼마나 많은 선조들의 배앓이와 심지어 목숨의 대가로 우리는 이런 고마운 약초들..

일상 2024.04.13

어느 교사의 방학 전 증후군, 아니 감사 기도

방학 전 증후군, 그리고 첫 번째 감사 계속 늦잠을 잔다. 샤워하며 코를 풀 때 매일 코피가 난다. 이 주 정도 됐나 보다. 목덜미와 어깨가 심하게 뻐근한 지는 더 오래다. 자기 전엔 매일 오한이 든다. 오늘은 혀에 검은 반점을 발견했다. 방학 전 증후군 치고 이번엔 좀 심하다. 유독 극성스럽게 살아온 탓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잘 것이다. 여행 가서도, 여행 다녀와서도. 적어도 며칠은. 방학이 와서 다행이다. 참 감사하다. 두 번째 감사 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과목별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쓰기 시작한 것은 수 년 만에 처음이다. 폭풍 업무를 감당하긴 했어도, 비담임인 덕분이다. 세 번째 감사 맡아주실 분께서 일을 맡아주셔서, 어떤 일을 간신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며칠 마음 고생을 했는데, 정말 감사한 ..

일상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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