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12

한국 문화를 꿈꾸다 #2 - 실종된 예의범절, 그리고 웃음과 문학

한국 할머니들은 왜 이렇게 rude해(무례해)?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카가 한국 방문 중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깔깔 웃으면서도 낯 뜨거웠던 적이 있습니다. 아니 동방예의지국에서 무례라뇨? 지하철을 탈 때 밀치고 먼저 타거나 뒷사람이 다가오는 중인데도 문을 잡아주지 않는 등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맞닥뜨리면서 느낀 좌절감의 표출이었다고 하네요.그러고 보면 유모차를 밀던 시절 아무도 양보해주지 않아서 엘리베이터 줄을 아주 오랫동안 기다린다거나, 쇼핑몰 등에서 앞사람이 통과한 뒤 훌렁 돌진해 오는 미닫이문에 황급히 손을 내밀었던 경험, 혹은 간혹 유모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문을 잡아주거나 엘리베이터 먼저 타라고 배려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그토록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 문화에 익숙한 조카의 입장에..

교육 2025.02.28

한국 문화를 꿈꾸다 #1 - '울면 안돼'를 부르지 맙시다

권성동 대표님께서 대한민국의 경제 위기의 돌파구를 반도체 시장에서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도 IT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민으로서, 반도체 산업이 무궁히 발전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중한 가치를 지향함에 있어서도 잊지 말고 지켜야 할 가치를 확인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준수하는 약속을 기반으로 멋진 일들을 이룩해 나가야겠지요.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기특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해도 도둑질이나 살인과 같은 범죄 행위를 용인할 수는 없으니까요. 권성동 대표님께서 반도체 분야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예외로 적용하는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반도체 전문 연구 인력의 근무 시간에 제한을 두는 나라가 없다고 주장을 하셨네요. 그런데 권성동 ..

교육 2025.02.25

신동호의 <대통령의 독서법> 독서일기 - 좋은 문화 형성은 어렵고도 중요하다

책 읽는 대통령을 기다린다는 띠지의 문구가 와닿아 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의 내용 중 제 관심 분야에 해당하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오늘 글에서는 문화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던 내용을 기록한 후, 책을 읽으며 메모해 둔 문화에 대한 인용문을 기록함으로써 문화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문화에 대해 주워들은 말과 생각문화는 우리의 관념에 깊숙이 뿌리내려 우리의 인식의 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스며든 문화의 힘은 무척 강력하지요. 따라서 문화는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80년대에 타지로 이민을 간 한국 사람들의 화장법이나 생활양식이 80년대 한국의 생활상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이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자연히 양서 ..

문화 예술 2025.02.22

친절을 통해 칼레의 시민을 양성할 수 있을까

친절 며칠 전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커피 전문점에서 베이글 샌드위치를 사먹었습니다. 매장 마감 시각까지 30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괜찮겠냐고 점원 분께서 질문하셨습니다. 급해서 빨리 먹고 나갈 예정이어서 괜찮다고 답하고는 자리에 앉아 허겁지겁 샌드위치 반 조각을 씹는 둥 마는 둥 삼키고, 반 조각은 비닐째로 둘둘 말아 가방에 넣고, 쟁반을 반납하러 가는데 점원 분께서 다시 한 번 질문하셨지요. 물 한 잔 드릴까요? 저는 크게 감동하였습니다. 점원 분의 입장에서는 요청을 받지도 않았고, 자신의 의무도 아니며, 심지어 매장 마감을 앞두고 설거지 거리가 한 개 더 생기는 상황인데, 타인이 체할까 봐 염려가 되어 물을 한 잔 내민 것이잖아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또 다른 친절을 목격하였습니다.지하철 환승 통..

교육 2025.02.21

열심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오늘은 그림 한 편으로 글을 시작해 볼까요? 바실리 칸딘스키로 하여금 30여 분 간 발을 뗄 수 없게 만들었으며, 심지어 법학자의 길을 버리고 화가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렇게 '종이 울리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건이나 사람으로 인해 인생의 대전환점을 맞이하는 것이지요. 모네의 어떤 점이 칸딘스키를 감동시킨 것일까요? 한편 풍자적인 캐리커처를 그려 돈을 모으는 등 사춘기의 반항기가 가득하던 모네가 (처음에는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결국 제자가 되어 가르침과 영향을 깊이 받았다고 하는 외젠 부댕의 작품입니다. 모네는 건초더미 연작 외에도 루앙대성당, 연못, 수련 등 연작 시리즈로 유명한데, 수련 연작은 무려 250..

일상 2025.02.20

죽어야 공감의 대상이 되는 사회, 그리고 잔인한 미디어

누군가가 미운 털이 박힙니다. 비난과 공격을 시작합니다. 그 사람의 노력도 잘하려고 애쓰는 면도 무조건 비난하고 조롱합니다. 그 사람을 지지해주는 사람도 함께 마녀사냥 합니다. 그 사람이 죽어야 우리들은 직성이 풀립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우리 공감와 애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김새론 씨와, 또 누군가를 향했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사람은 굉장히 잔인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의 잔인함 SNS를 포함한 각종 미디어는 이러한 인간의 잔인함을 증폭시킵니다. 노리나 허츠를 포함한 수많은 학자들이 밝힌 바와 같이 SNS는 '인간 본성에 내재된 최악의 요소들을 전염시키는' 공간이 되었으며, 현대인의 고립감과 우울감을 심화시킴으로써 현대 사회의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

일상 2025.02.17

휴머노이드 시대 - 로봇이 아닌 우리를 위해 친절을 가르칩니다

노리나 허츠의 완독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중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공유 오피스나 로봇을 활용한 근로자 관리 방식로 인한 비인간화 및 고립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다루었는데요, 오늘은 우리들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로봇의 역기능과 지향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로봇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https://youtu.be/CWX992f-fXE?si=zOGn5hPWmSAoRqje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한 김승수 씨가 로봇딸을 입양하여 상호작용하는 일화를 소개한 영상입니다. 수업 시간에 보여주니 학생들은 대체로 이를 아주 이상하게 여기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로봇과의 상호작용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프랑스의 어느 노인 환자는 팔에 멍이 든 이유를 간호사에게도, 의사에게도 말하지 않고 다만 말벗이 되어..

교육 2025.02.15

공동체 문화의 중요성 - 사람 요인을 챙기는 조직이 성공한다

오픈플랜식 사무실은 사람들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섞이고 어우러져서 화기애애하고 협력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해줄 진보적이고 거의 유토피아적인 디자인 콘셉트로 각광받았다. (중략) 하지만 자기만의 작업공간도 자녀나 파트너의 사진을 붙여둘 자리도 없고, 우정이 싹틀 정도로 누군가와 긴 기간 나란히 앉을 수 없으며, 원하는 책상에 앉기 위한 다툼을 매일 벌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략) 영국의 주요 기업에서 일하는 칼라는 예정에 없던 사업에 참여한 뒤로 직장을 한 달간 쉬었는데도 핫데스킹 환경에서 일하는 칼라의 동료들은 그녀가 없다는 사실을 대부분 몇 주가 지나서야 눈치챘다. (중략) 오픈플랜식 사무실은 각 직원이 차지하는 면적이 적기 때문에 전통적인 사무실에 비해 비용이 1인당 무려 50%나 절감된다. - ..

일상 2025.02.15

교사의 학생 살인 사건을 둘러싼 반응을 통해 생각해 보는 언론의 역할

대전에서 교사가 학생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온 국민이 받을 충격과 침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https://v.daum.net/v/20250211103740782 대전 초등생 흉기 사망…가해 女교사 “내 목숨 끊으려 흉기 구매”·과거 ‘극단적 선택’ 수차[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여아가 흉기로 살해된 가운데, 범인은 이 학교의 40대 여교사 A씨인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자신의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v.daum.net 교사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불과 며칠 전 동료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급기야 해당 교사가 어제 학생을 살해하는 참사가 벌어졌고요. 학생의 보호자는 학원에 아이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

교육 2025.02.11

교실 공간 배치가 의사소통과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공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노리나 허츠는 에서 공간 혁신을 통한 유대감 형성의 사례로 바르셀로나시의 슈퍼 블록을 언급합니다. 슈퍼 블록은 도시계획가 살바도르 루에다가 추진하여 2016년 도입된 도시 계획 사업으로, 도로에 차량을 통제하고 놀이터, 공원, 노천 공연장 등의 친교를 나눌 수 있는 공동 공간을 조성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차량 통제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통근 거리가 3배로 늘었고, 물류 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어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다고 하네요. 1시간 걸리던 통근 시간이 3시간으로 늘어난다면 기뻐할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슈퍼블록에서는 도보와 자전거 이용이 각각 10%와 30%씩 증가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이웃과 공간을 재발견하게 되었다고 하네..

교육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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