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야기를 사랑한다. 이야기는 우리를 갈망한다. 이야기는 언어와 문화를 전승 및 학습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상호 돌봄 및 공동체 유지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우리 삶의 원동력이다. 이야기는 공해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말들을 너무도 쉽게 입에 올린다. 테니스장에서 돌아오신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000씨의 술버릇이 얼마나 고약한지, ***씨 와이프가 얼마나 눈화장을 짙게 하는지, @@@씨의 자녀가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말씀하실 때마다 나는 마음 한 켠에서 깊은 공허함을 느꼈던 것 같다. (커서 되돌아보니 그랬던 것 같다는 이야기이고, 과거 십대의 내가 실제로 뒷담화의 현장에서 공허함을 느낄만큼 성숙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다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