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고 있습니다. 자의식과 미움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오늘의 독서일기를 써볼까 합니다.

인간은 자의식을 가진 존재입니다.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자의식으로 인해 우리는 성찰할 수 있고, 성찰의 결과 스스로의 강점뿐만 아니라 약점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하찮은 존재인지를 아는 것은 자신 뿐입니다. 그래서 때때로 우리들은 우울감을 느낍니다. 한편 자신의 약점을 너무도 잘 알기에 타인을 일부러 고통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하지요.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발췌한 다음 구절을 보시죠.
또 고통과 자괴감,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끼며, 그 감정이 무엇인지도 안다. 고통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두려움과 괴로움이 어떻게 생기는지도 안다. 이 말은 곧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뜻이다.
- 조던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97면
어떻게 할 때 자신의 마음 속에 두려움과 괴로움의 감정이 생겨나는지를 알기에, 타인에게 의도적인 고통을 줄 수 있는지를 또한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참 슬프죠.
미움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요.
조던 피터슨은 놀랍게도 일치에 대한 갈망이 싸움과 폭력을 낳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조던 피터슨에 따르면 사람들은 신념을 지키려고 싸운다기 보다, '믿음과 기대, 욕망 등이 서로 일치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상대방과 싸움을 벌인다고 합니다.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여 안정되고 질서 있는 상태를 바란다는 것이죠. 조던 피터슨은 이를 '확실성과 획일성, 순수성에 대한 집착'이라고 표현하였고요. 어쩌면 이것은 우리의 본능인 것 같습니다. 내가 남과 다름을 발견할 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니까요.
그런데 이러한 질서에 대한 갈망이 지나치면 어떻게 될까요? 폭력이 발생하겠죠. 나와 다른 생각이나 이념이나 배경을 가진 사람을 강제로 나와 동일하게 만들거나 혹은 제거하려는 시도가 종교 전쟁, 강제 이주, 수용소, 대량 학살과 같은 비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우리가 모두 같아질 수는 없기에 이 세상에 갈등과 폭력, 싸움이 끊이지 않는가 봅니다.
미움을 줄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타인과의 완전한 일치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부모와 자식, 친구, 연인, 배우자, 직장동료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겠죠.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조화'와 '균형', 혹은 '하나됨'의 상태란 바로 일치하는 것들과 불일치하는 것들, 즉 질서와 변화가 적절히 섞인 상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간혹 일치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기뻐할 수만 있다면 우리들이 서로를 미워할 일이 없겠네요.
저는 간만에 글을 쓰려니까 참 쉽지 않네요. 생각을 키우기 위해 독서를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그럼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날 따뜻하게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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