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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 <생각의 시대> 독서일기 - 추리소설의 효능

글을써보려는사람 2025. 11. 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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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는 왓슨의 신발에 붉은 토양이 묻어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그가 우체국에 가 전보를 쳤을 것이라고 추론합니다. 우체국 주변 공사판에 있던 유난히 붉은 토양을 관찰했기에 왓슨이 우체국에 다녀왔을 것이라고 추론했고, 왓슨이 아침에 편지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전보를 쳤을 것이라고 추정한 것입니다. 이렇게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가설을 세우는 논증 방법을 '가추법'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pixabay

 
 
한편 셜록 홈즈의 추론은 '추정'일 뿐 연역법에 의거한 추론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늘 전제가 참일 때 늘 참인 결과가 나오는 연역법과는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왓슨은 우체국이 있는 곳까지 산책을 다녀왔을 수도 있고, 우표를 구입하기 위해 우체국에 다녀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가추법의 결론은 창의적인 발상을 가능하게 하지만 결론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추법은 가능한 다른 옵션을 지워나가는 '치밀한 검증'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고요. 예를 들어 왓슨이 산책을 가는 시각은 오전이 아니고 저녁이고, 왓슨은 친구나 지인을 만나러 가기 전 늘 홈즈에게 이야기를 해주므로 산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러 우체국 주변에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식으로 다른 가능성을 소거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러한 가추법은 새로운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데 유용하다고 합니다. 아래의 설명을 보시죠.
 
연역법
법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은 모두 하얗다. 
사례: 이 콩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결과: 이 콩은 하얗다.
 
귀납법
법칙: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사례: 이 콩들은 하얗다. 
결과: 이 주머니에서 나오는 콩들은 모두 하얗다.
 
가추법
법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들은 모두 하얗다.
사례: 이 콩들은 하얗다.
결과: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 김용규, <생각의 시대> 223~224면에서 발췌
 
위의 예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결론이 이미 전제에 들어있는 연역법과도 다르고, 전제에 들어있는 내용을 양적으로 확장하는 귀납법과도 달리 가추법을 통해서를 새로운 설명을 해냅니다. 케플러, 뉴턴, 러더퍼드, 아인슈타인 등 아주 많은 과학자들이 가추법을 사용하여 탐구했다고 하지요. 결론이 참이 아닐 수 있다는 취약점이 있기에 가추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는 않지만 말이지요.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하고 창의적인 발견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오늘날에는 과학자들이 가추법에 검증 절차를 덧붙여 '가설연역법'이라는 탐구 방법을 정식으로 고안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가추법을 활용해보면 논리적이고도 창발적인 사고에 능해지겠네요. 가추법을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소시적에 애거서 크리스티를 탐독했던 기억이 나네요.
 
 
 
책을 읽으며 글을 쓰니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참 좋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 시간도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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