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이어령의 말 Ⅱ> 필사

글을써보려는사람 2026. 1. 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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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이 밝았습니다. 좋은 책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는지요?

저는 이어령 선생님의 <이어령의 말 Ⅱ>을 읽고 있습니다. 주옥 같은 말씀들을 따라 적으며, 저도 새해에는 좋은 글을 많이 쓰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복되고 평안한 새해 맞이하셔요.

 

아무도 달을 쳐다보지 않으면 달은 없다.
인간이 달을 보고 달에 상륙하여 첫발을 디뎠을 때
달은 처음으로 존재했다.
아무도 나를 보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투명 인간처럼 유령처럼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내 이름을 누가 불러주지 않으면 나에게는 이름이 없는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 <이어령의 말Ⅱ> 29면

 

'글'은 암벽 같은 딱딱한 것을 긁는 것을 어원으로 합니다. 흔적을 남기는 것이죠. 긁다, 그리움, 그림 전부 글에서 나온 겁니다. 책은 글입니다. 말과는 다릅니다. 어떤 흔적을 남기니까 시간이 공간화됩니다. 말한 것은 사라지지만 긁는 것은 흔적으로 남습니다. 그리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그리움은 마치 책에 글자처럼 여러분 가슴속에 긁혀져 있죠.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글은 말과 달리 흔적을 남깁니다.
- 같은 책 48-49면

 

거친 뽕잎이 부드러운 비단이 되기 위해서는 누에에게 먹혀야 한다. 거친 인생의 육체가 고운 영혼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죽음에게 먹혀야 한다.
--
뽕나무의 입장에서 본다면 누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이다 그러나 그 누에 때문에 뽕나무는 더 귀중하고, 생명의 보호를 받는 나무가 되었다.
- 같은 책 101면

 

꽃은 평화가 아니다
저항이다
빛깔을 갖는다는 것,
눈 덮인 땅에서 빛깔을 갖는다는 것
그건 평화가 아니라 투쟁이다
- 같은 책 109면

 

우리나라 말 중에 '결'처럼 좋은 말이 또 있을까.
물결, 살결, 눈결처럼 어떠한 단어에 '결'이 붙으면 사고가 시작되고 이치와 정신이 보인다. 예를 들어 물과 물결은 확연히 다르다. 물은 하드웨어적인 물物 그 자체이지만, 물결은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철학과 문화가 함축된 하나의 트렌드가 된다.
- 같은 책 1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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