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고전주의를 이끈 또 다른 화가이자 자크 루이 다비드의 제자인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1867)의 작품을 감상합니다.

첫 번째 작품은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입니다. 원래 제목은 '앉은 여인'이었다고 하지요. 여인은 침대 끄트머리에서 관객을 등지고 앉아 있습니다. 팔에 직물이 걸쳐져 있는 것을 보니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는 중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불과 커텐의 주름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과는 조금 대조적으로 여인의 몸은 주름 하나 없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네요.

다음 작품은 '터키탕'입니다. 목욕탕의 여인들이 관능적이고 나른한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여인들의 포즈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니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 혹시 발견하셨나요? 가운데에 앉아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여인은 방금 감상한 '발팽숑의 목욕하는 여인'과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머리에 두른 터번도 비슷하고 말이지요. 앵그르는 여성의 뒷모습이 특별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 작품인 '그랑드 오달리스크' 역시 여인의 뒷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도자기 같은 피부 표현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허리를 실제 인체에 비해 길게 표현했다고 하지요.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아름답게 '보이도록' 그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여성은 고개를 돌려 도발적인 시선으로 관객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작품은 '샘'입니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주름 하나 잡혀있지 않은, 도자기 같은 피부를 지닌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의 자세를 보니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떠오르네요. 아니나 다를까, 작품의 원제가 '비너스'였다는 설도 있다고 합니다. 입을 살포시 벌리고 있는, 부끄러운 기색 하나 없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남성적 시선이 느껴진달까요.
오늘 준비한 명화 감상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름다운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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