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명화 감상 - 에드워드 호퍼가 들여다 봄

글을써보려는사람 2026. 3. 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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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에드워드 호퍼(1882~1967)를 감상합니다.

 

Nighthawks, 1942

 

밤입니다. 통유리로 된 술집에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홀로 술을 마시는 이도 있고, 짝꿍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도 있습니다. 노오란 불빛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무어라무어라 이야기하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습니다. 창 너머 들여다 보는 이의 시선은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슬픈 기색도 없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피로를 푸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고, 홀로 사업을 구상하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Office in a Small City, 1953

 

두 번째 그림은 'Office in a Small City'입니다. 이 그림 역시 통유리로 된 건물에 사람이 들어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 무언가 작업하는 중인 것 같지요. 책상 위에 서류 뭉치나 컴퓨터, 혹은 전화기가 놓여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다른 종류의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 속으로 무언가 구상하는 작업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창 작업을 하다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다가 무언가 착안한 듯 종이와 펜을 꺼내놓을지도 모르죠. 저도 수업과 평가를 구상하는 중인데 좋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면 좋겠어서 그림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든 것 같기도 하네요.

 

 

 

Room in New York, 1932

 

다음 작품의 제목은 'Room in New York'입니다. 이 그림도 창 밖에서 건물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의 그림이네요. 호퍼는 내부, 혹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일을 즐겨 했나 봅니다. 어쩌면 그것이 자신의 내면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남성은 신문을 펼쳐 들고 있고, 여성은 한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있습니다. 신문 읽기에 열중해 있는 남편에게 무언가 꺼내기 어렵던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참일까요? 남녀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가게 될는지요? 노란 불빛에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듯도 하고 말이지요.

 

 

 

Hotel Room, 1931

 

다음 그림도 호텔방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여성을 측면에서 들여다보는 그림이네요. 침대 주변에는 여성의 짐들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군요. 신발도 가지런하지 않게 바닥에 놓여 있고요. 호텔에 하룻밤 묵으러 갔을 때 딱 그 느낌인 것 같아요. 여성은 손에 종이를 들고 있습니다. 빛이 여성의 등 뒤에서 비춰와서 여성의 표정을 관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몸을 다소 웅크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기쁘거나 환희에 찬 감정을 느끼고 있는 중인 것 같지는 않네요. 여성은 종이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빈 종이를 접었다 폈다 하며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고요. 여성은 무슨 생각에 그렇게 잠겨 있을는지요? 너무 슬픈 생각에 잠겨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종이를 만지작거리다가, 미소를 지으며 그만 씻고 잠자리에 들기로 선택하면 좋겠네요.

 

 

 

오늘 준비한 명화 감상은 여기까지입니다. 고즈넉하고 잔잔한 저녁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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