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평가에 대한 구두 피드백을 받아 보았다. 시간이나 난도가 적정했는지 등 지난 중간평가 때와 비슷한 질문을 하며 학생들에게 수업-평가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 불만은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아이들이 주로 제기했고, 둘째, 시험 대비가 어려우니 교과서 위주의 수업과 평가를 진행해달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반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충실히 공부하여 (정기고사에 비해 반영비율이 월등히 높은) 수행평가도 만점을 획득하고--전교에 수행평가 전체 만점자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지필평가도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은 A학생을 포함한 수업 충실파 학생들은 이러한 불만에 동조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으며, 오히려 논술형 답안을 지난 중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