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형제로 보이는 초등학생 두 명이 뒤따라 탔어요. 타는 순간에도, 올라가는 중에도, 내리는 순간까지 학생들의 눈은 각각 손에 들린 핸드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어요. 엿볼 생각은 없었고 고개를 돌리니 보였는데요, 1분 이내의 길이로 제작된 듯한 영상을 몇 초 단위로 넘겨가며 보더라고요. 교사인 저를 슬프게 하는 순간이었어요. 학습에 도무지 몰입할 수 없는,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의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의 어린 시절이 이와 비슷한 모습이었을 수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영상에 몰두하는 동안 아이들의 기억력과 사고력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마비된다고 해요. 집중력이 좋은 게 아니고, 집중력을 없애는 것이죠. 기초학력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스마트기기에의 조기+과다노출로 인한 학습력 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