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교시 1학년 0반에서 수업을 폭망 했습니다. 에세이를 쓰는 수행평가를 하기에 앞서 미세차별의 개념을 학습하는 중인데요, 고1 학습자들이 배우기에는 어려운 어휘도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고, 내용도 생소하고 복잡해서 아이들이 너무 버거웠나 봐요. '이런 거 왜 배워요? 미세차별은 사람마다 다 기준도 다른 거라면서요.' 한 아이가 입을 떼자 우르르르르르르 불만의 소리가 몰려들어 순식간에 교실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죠. 그리고 저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너희 태도가 이런 거니?' 게임 끝. 그다음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잔상이 오후 내내 뇌리에 남는 아이들의 표정을, 말실수의 대가로 선물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주간은 수업 공개 주간이어서, 저보다 훨씬 연배가 낮으신 선생님께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