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고서점에서 책 (제목을 훑으며) 쇼핑을 하다가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몇 장 넘겨 보다가 구입했다. (나도 경험해 본 일이 없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똥이 비료로 재탄생하지 않는다. 변기 레버를 누르면 마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배설물은 눈 앞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마치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처럼 느껴진다. 배설물이 거름이 되어 다시 생명으로 이어지는 자원 순환의 연결 과정이, 잘 발달된 하수처리 시스템으로 인해 단절되고, 하수처리와 화학비료 생산이라는 별개의 영역이 되었다. 0에서 1로 넘어가는 과정이 선형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0의 영역과 1의 영역으로 나뉜 것이다. 단절의 시대이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잘못 썼다가 삭제하면 마치 어떤 메시지도 보낸 일이 없는 것처럼 여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