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0반의 수업에서 또 한 번의 큰 실패를 경험하였다. 가까스로 학생들을 이해시키고 나름 성공적인 수업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 다음 날 있었던 일이기에 내가 느낀 상실감은 더욱 컸다. 연이은 수업 실패로 인해 상한 기분이 해당 학급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로 굳어지지 않도록 대안의 모색이 시급한 시점이다. 한편, 나의 수업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온 학생이 다른 선생님께 불손한 언행을 하여 최근에 지도를 받은 일이 있다는 사실을, 방금 동교과 선생님과 말씀을 나누던 중 인지하게 되었다. 속으로 무척 기뻤다. 일단 학생은 그냥 '영어 수업' 혹은 영어 선생님인 '내가' 싫었던 것이[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문제 해결의 어렴풋한 실마리를 발견한 셈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