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쓰는 것이 2학기 쓰기 수행평가였다. 채점을 시작했는데, 두 가지 면에서 놀랐다. 첫째로는, 아이들이 1학기에 비해 정말 많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미리 작성한 한글 개요와 어휘 목록만을 참고하여 한 편의 에세이를 (사실은 거의 외우다시피) 해야 하는데, 점수를 깎을 만한 구석이 잘 안 보이는 아이들이 제법 보인다.(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변별이 어려울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물론 학생들의 영어의사소통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을 확인할 기회는 몇 차례 있었다. 영어 발음도 잘 못하는 학생이 약간의 발음 실수가 있긴 하지만 문장을 잘 읽어내고 주어 동사를 찾아 의미를 정확도 높게 해석하는 사례를 수업시간마다 확인하는 중이고(오늘도 점심식사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