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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독서일기 - 편향된 인식 극복의 중요성

글을써보려는사람 2025. 10. 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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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두 그래프를 비교해 보실까요? 제가 어떤 자리에서 '선생님의 피드백의 효과'에 대해 강조하기 위해 사용할까 하고 생각하던 두 그래프입니다.

 

 

언뜻 보면 위의 그래프는 더 많은 사람이 응답한 반면 아래의 그래프는 응답률이 저조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y축의 눈금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그래프는 x축의 5,4,3,2에 해당하는 응답이 대체로 고르게 분포한 반면 두 번째 그래프에서는 5점에 해당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수는 동일하고요. 따라서 두 그래프를 바르게 해석한다면 '개요에 대한 동료 피드백에 대한 만족도에 비해 선생님의 피드백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높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을 하기 위해 두 그래프를 모두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고 결국 두 번째 그래프만 사용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프의 y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두 그래프를 얼핏 보기에 선생님의 피드백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편 저는 '선생님의 피드백의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어느 한 학생의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결국 내가 직접 다 써야하는 것이기에 (학원 또는 과외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도 영어 단어, 맞춤법 등 밖에 없다. 학교의 도움이 가장 컸다(쌤의 피드백)' 

학원 및 과외 선생님의 조력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라고 응답한 과반이 넘는 학생의 응답보다 '학교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답한 한 명의 응답이 매우 인상적으로 여겨졌던 것이지요.

 

 

사람의 인식은 이처럼 한계가 많습니다. 어떤 수치, 그래프, 문양 등이 '잘못된' 혹은 '편향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대니얼 카너먼에 따르면 '백신 접종 사망률이 0.5%이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백신을 접종한 10000명 중 45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한다'라고 서술했을 때 사람들은 그 빈도를 높게 인식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10000명 중 45명이면 0.45%로 0.5%보다 확률이 더 낮은데도 말이지요. (이를 '분모를 무시하는 경향'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따라서 백신 접종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0.5%의 사망률로 발표하기를 선호하고, 백신 접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싶은 경우 '10000명 중 50명이 사망한다'라고 발표하기 쉽겠습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숫자나 통계를 접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다는 것이겠네요. 그래프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실상은 더 높은 수치가 더 낮게 보이기도 하니까요. 둘째, 이러한 인식의 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수치나 통계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우리의 편향된 인식을 강요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치우치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해 보이는데 그것이 또한 참 어렵습니다.

 

지혜와 공명정대한 마음을 구합니다. 행복한 주말 맞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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