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0 Great Short Stories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소설 중 James Thurber의 <The Catbird Seat>을 살펴보려 합니다. 'The Catbird Seat'이라 함은 '유리한 위치'를 말한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Mr. Martin이 여러모로 성가신 Mrs. Ulgine Barrows를 제거해버릴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거든요. 어떤 이야기인지 조금 더 자세히 들려드리겠습니다. Mr. Martin은 직장에서 유능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평판이 좋습니다. 업무를 잘 처리하는 데다가, 술담배를 입에 대지도 않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Mrs. Ulgine Barrows가 상사인 Mr. Fitweiler의 낙하산으로 고문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리저리 간섭을 합니다. 커다란 목소리로 시종일관 떠드는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는 Mr. Martin은 그녀를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그녀의 아파트에 찾아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면서 둘러보지만 Mr. Martin은 적당한 흉기를 찾지 못합니다. 그 대신 '대머리 수리'인 Mr. Fitweiler를 쫓아내고야 말겠다'고 말하죠. 상사를 모욕하는 말을 들은 Mrs. Barrows는 노발대발하며 다음 날 상사에게 전날 밤 있었던 일을 일러 바칩니다. 하지만 평소 실적도 품행도 좋은 Mr. Martin이 그런 행패를 부렸다는 사실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Mrs. Barrows는 쫓겨나게 됩니다. Mr. Martin의 계획은 성공으로 돌아가죠.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이지요? 이제 이야기를 수업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처음 아이디어는 역할극입니다. 그 전날 악당의 눈을 하고 Mr. Fitweiler를 없애겠다고 말하는 Mr. Martin과, 다음날 순진한 얼굴로 본인은 집에 일찍 들어가서 잠들었다고 말하는 Mr. Martin의 이중적인 모습, 그리고 마구 흥분하며 있었던 일을 말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순간 Mrs. Barrows의 표정을 상상해 보세요. 학생들이 각 역할을 맡아 연기하면 참 흥미진진하겠지요?

두 번째 아이디어는 '내가 Mr. Martin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토론하기 활동입니다. 소설에는 Mr. Martin의 모습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는 문장이 세 번 나옵니다. 그가 담배를 구입할 때, 그가 Ulgine Barrows의 아파트를 떠날 때, 그가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갈 때 각각 다음의 문장들이 나오거든요. 'No one saw him.', 'Nobody saw him go.', 'No one saw him go in.' 그는 완전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죠. 문제는, 내가 Mr. Martin이어도 같은 결정을 했을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나도 Mr. Martin처럼 내가 싫어하고 나를 귀찮게 하는 사람을 없애버릴 계획을 세울까요? 완전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면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까요? 문자 그대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직위에서 배제시키거나 혹은 아주 작은 골탕이라도 먹일 수 있는 일이라면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아무도 모른다면 괜찮을까' 하고 학생들에게 토론하게 해보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상당한 윤리적 딜레마에 봉착하겠네요.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딜레마의 상황에서 조금 더 현명하고 정당한 선택을 내리는 용기를 가지게 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아이디어는 Mrs. Barrows의 일기 쓰기 활동입니다. 제가 위에서 이야기를 전해드릴 때 썼던 말들이 Mr. Martin의 입장으로 치우쳐 있다는 사실을 혹시 감지하셨나요? '낙하산', '간섭', '떠드는'과 같은 말들은 어쩌면 Mrs. Barrows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 나쁘고 억울하게 느껴질 만한 어휘들일테지요. 그녀는 나름 자격을 갖추어 고문 역할을 맡게 되었고,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게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중이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뜬금없이 자신의 아파트로 회사 사람이 찾아와서 이상한 행동과 말을 하여 이를 보고하니 자신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은 상황입니다. 어떨까요? 그야말로 미칠 것 같은 상황이네요. 학생들에게도 이것을 생각해보게 하면 좋을 것 같아서 Barrows의 입장에서 일기쓰기 활동을 제안드려 보았답니다. 여러 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교육적으로 효과적인 활동이니까요.

이제까지 James Thurber의 <The Catbird Seat>을 수업에 활용할 방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글을 쓰다가 Ulgine Barrows의 입장을 생각하니 깊이 공감이 되어 억하심정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하하. 다음에 또 좋은 수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찾아뵐게요.
참, 시간이 나시면 서울시 학원 심야영업시간 연장 조례 반대 의견을 등록해 주시겠어요?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 잠을 줄이자는 의견에는 도저히 찬성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은 학원 숙제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못 자는 등 너무나 혹사 당하고 있거든요. 뜻을 함께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민 의견 제출하기 https://actnow.do/vf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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