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

<파우스트> 독서일기 #4 - 벌새와 파우스트의 낭만주의

남미 원주민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라고 합니다. 안데스 산맥에 커다란 불이 났다고 합니다. 다른 모든 동물들은 도망가는데, 벌새 한 마리가 화재 현장을 떠나지 않고 제법 떨어진 물가에서 물을 날라 불이 난 곳으로 날아와 물을 떨어뜨렸다고 하지요. 벌새의 몸집이 워낙 작아서 벌새가 부리에 머금을 수 있는 물은 한 방울에 불과했는데도 말입니다. 아무리 그렇게 해도 불을 끌 수 없을 텐데 왜 그러느냐는 동물들의 질문에 벌새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야.'라고 답하고는 계속해서 물을 날랐다고 하네요. 참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무력감이 심하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어 보일지라도,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니까..

도서 2025.07.10

열심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오늘은 그림 한 편으로 글을 시작해 볼까요? 바실리 칸딘스키로 하여금 30여 분 간 발을 뗄 수 없게 만들었으며, 심지어 법학자의 길을 버리고 화가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렇게 '종이 울리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건이나 사람으로 인해 인생의 대전환점을 맞이하는 것이지요. 모네의 어떤 점이 칸딘스키를 감동시킨 것일까요? 한편 풍자적인 캐리커처를 그려 돈을 모으는 등 사춘기의 반항기가 가득하던 모네가 (처음에는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결국 제자가 되어 가르침과 영향을 깊이 받았다고 하는 외젠 부댕의 작품입니다. 모네는 건초더미 연작 외에도 루앙대성당, 연못, 수련 등 연작 시리즈로 유명한데, 수련 연작은 무려 250..

일상 2025.02.2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