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 수업 중 를 함께 읽고 있다. 주인공이 사막을 걷다가 죽어가는 사람의 무리를 발견하는 부분의 묘사를 읽는데, 분명 시작할 때에는 삼삼오오 떠들더니, 어느새 조용히 입을 다문 채 이야기에 경청하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조용히 해.'라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이야기 전개가 궁금해진 아이들이 알아서 '조용히' 듣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조용해지던 아이들의 모습은, 을 읽는 나의 모습과도 비슷했다. 도대체 니키타의 말을 들어 먹을 생각은 않고 고집을 피우며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밤길을 다시 나서 계속 길을 잃게 되고, 심지어 혼자 살아남겠다고 얼어 죽기 직전의 일꾼은 내팽개치고 혼자 말을 타고 가버리는 주인의 모습에 분개하는 동안 어느새 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