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지점에서 욕구를 진단하다 내가 분노를 느끼고 있는 지점을 들여다보면 나의 욕구나,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보인다. 딸아이가 학급임원 선거에 출마해서 거의 매번 한두 표밖에 얻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일곱 표를 받아 아깝게 떨어졌다는 소식에, 어미로서 기쁜 마음을 동료들과 나누고 있는데 불쑥 어느 분이 말씀하셨다. "엄마를 닮아서 자리 욕심이 있네요." 황당했다. 그러나 마음 깊이 불쾌한 감정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저, 아, 그런가요? 개과천선해야겠네요. 하고 말았다. 집에 와서 이 일을 곱씹어 볼 때, 좀 더 날카롭게 쏘아붙일걸, 하는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분노가 치밀지 않는다는 사실에 도리어 만족스러웠다. 내가 무언가 보상을 바라고, 감투를 쓰고 싶어서 현재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