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7. 1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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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2 만약 두 시간 (그동안 감독이 줄곧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만에 공습경보가 울려 작업이 중단되고, 그 후 작업조가 다시 편성되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지쳐서 죽었거나 아니면 죽어 가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대형 수레에 실려 수용소로 되돌아왔을 것이다. (중략) 우리는 아주 작은 은총에도 고마워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를 잡을 시간을 준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p.83 마침내 요리사 F 앞으로 난 줄에 서는 행운을 잡았다는 것이었다. 우리와 같은 수감자 출신인 요리사 F는 커다란 국 냄비를 앞에 놓고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내미는 그릇에 수프를 퍼주고 있었다. 그는 수프를 퍼 주면서 그릇을 내민 사람을 쳐다보지 않는 유일한 요리사였다. 자기 친구나 고향 사람에게는 몇 알 안 되는 감자를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위에서 살짝 걷어낸 희멀건 국물만 주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수프를 나누어 주었다.

p.92 아우슈비츠에서 처음 아침을 맞았을 때, 친위대 장교 한 사람이 점호장에 나타났다. 우리는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마흔 살 이하, 마흔 살 이상, 정신노동자, 기계공 등등 이런 식이었다. 그다음 우리는 탈장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새로운 그룹이 형성됐다. (중략) 나는 또 다른 작은 그룹으로 보내졌다. 다시 한번 우리는 다른 막사로 보내졌으며, 거기서 또 다른 그룹이 만들어졌다. (중략) 결국 나는 처음 막사에서 내가 속했던 바로 그 그룹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들은 내가 그동안 이 막사에서 저 막사로 옮겨 다녔다는 것을 거의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바로 그 몇 분 동안 여러 형태의 운명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는 것을.



오늘은 그냥, 살아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한 날이다.

내일은 연극 수업에 대해 글을 좀 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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