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 마음 속의 전쟁터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11. 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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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온 땅의 백성과 제사장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칠십 년 동안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너희가 먹고 마실 때에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먹고 너희를 위하여 마시는 것이 아니냐
- 스가랴 7:4-6절 말씀

 
오전에 들으면서 정말 정말 두려웠던 말씀이다. 무엇을 위해 예배에 출석하고, 무엇을 위해 기독교인임을 드러내고 있는가. 도리어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고 그럴듯한 가면을 쓰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란 말인가.
 
안식이 깨진 세상이다. 도박, 마약, 음란으로 가정이 깨지고 있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도 실상 들여다 보면 멀쩡하지 않고(내가 제일 이상하다), 삶은 문제 투성이이고 모순이 넘쳐난다.
 
 
 
금요일에 자신이 작곡하고 직접 녹음했다며 학생이 노래를 들고 왔을 때, 내가 기뻤던 이유는 아이의 재능과 생명력 자체에도 있었겠지만, 아이가 판단하기에 내가 자신의 장기를 공유할만한 '괜찮은 선생님'이라고 여겨서 그랬을 것이라는 은근한 자부심에서이기도 했다. 축제 때 학부모회에서 남은 양배추 한 통을 들고 와놓고는, 다음 행사에서 필요한지 어쩐지 여쭤보는 것도, 다시 사다놓는 것도 까먹은 나는, 양배추를 도둑질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었으면서 타인의 도둑질을 어떻게 비난할 수가 있겠는가. (이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한탄을 했는지 모른다.)
 
 
 
글로 마음을 쏟아놓을 뿐이다. 그것도 쏟아놓을 수 있는 만큼만 그럴 뿐이다.
 
세상에는 참으로, 참된 안식이 없다.
 
내 마음도 그렇다.
 
모든 공허한 마음들이, 그리스도의 충만함으로 채워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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