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피곤이라는 열매, 실수투성이 연주, 착한 일과 염려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11. 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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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이라는 열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오늘 연주를 조금 더 잘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러자고 다른 일들을 소홀히 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모르게 소홀했던 부분들이 생각이 난다. 하지만 방금 설교 말씀처럼 스스로의 능력치를 과도하게 설정하는 것이 자아 존중감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게다가 적지 않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는 중이고, 일과 중 1분이라도 눈 감고 있을 순간이 허락되는 것이 감사한 나날이기도 하다.



실수투성이 연주였지만


집중연습을 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동안 녹화도 하고 연주회도 두 번이나 했던 곡이어서 큰 실수는 한 구간만 하고, 나머지는 소소한 실수(실력)를 거쳐 넘어갔다. 아마 다음 연주회에서도, 녹화 때에도, 늘상 틀리던 부분은 당연히 틀리고 안 틀리던 부분도 틀리는 그런 느낌일 것이다. 틀리지 않기 위해 연주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삶을 살아가는 자취를 남기는 중이기에, 그저 모든 허락된 순간이 감사할 수밖에 없음을 기억한다.



착한 일과 염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최근에 부쩍 들었다. 회의감이나 불평은 전혀 아니고, 자기 성찰에 가까운 질문이다.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내 모습이 친절하거나 책임감 있다고 여겨질 수 있는) 어떤 행동을 할 때, 나의 동인은 1)칭찬과 인정에의 갈망과 2)자기우월감이 3)배려심과 한 데 버무려질 때가 많다는 사실을 허다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어서 그렇다. 열왕기서와 역대기에 기록된 많은 왕들의 슬픈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처럼,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을 살았노라고 기억되면 좋겠다.



내일은, 어제 <똥의 인문학>에서 발견한 아주 흥미로운 챕터를 맨 정신으로 다시 읽고 꼭 기록을 남기고 싶다. 감사한, 11월 1일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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