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농장에 왔어요. 뜨거운 햇살과 비바람을 견딘 작물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었지요.
행여 새싹을 같이 뽑지는 않을까 맘 졸이며 잡초를 뽑아주었던 봉숭아 꽃밭도 우거져있고요,
겨울을 지낸 황량한 땅에 꽃이 남기고 간 씨앗을 주워 모아 심은 노랑코스모스도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군락을 이루었어요.
아래쪽 텃밭으로 내려가 볼까요?
수줍은 듯 감추어두었지만 실하디 실한 열매를 맺은 노각도 보이네요. 김치를 담가 먹으면 시원하고 아삭아삭하고 참 좋을 것 같아요.
쇠똥 거름을 모아둔 주변 땅에는 호박잎이 우거졌어요. 아직까지 호박은 안 보이네요^^ 호박잎의 껍질을 벗겨내서 끓는 물에 데쳐 쌈 싸 먹거나, 고추와 두부와 함께 넣어 된장국을 끓이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죠.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상추를 공급해 주던 곳에 다른 작물이 심겨있네요. 뾰족뾰족 매력적인 잎을 지닌 넌 이름이 뭐니?^^
감기와 면역력에 좋은 생강이래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였을까, 파밭은 휑해요. 땡볕에 파밭 잡초 뽑느라 정말 애썼는데.
살다 보니 예상외의 성과를 얻는 순간들도, 뿌린만큼 거두지 못하는 순간도 있네요.
한편 땅콩은, 음.... 밥에 넣어 먹고 볶아 먹고 찰떡파이도 만들어 먹고... 내년 수확 때까지도 못다 먹을 것 같기도 하지요 ㅎㅎ
토란과 머위는 아직 헷갈려요. 넌 내가 좋아하는 토란이니, 맛은 영 적응 안 되지만 몸에 좋다는 머위니?ㅎㅎ 아싸 토란이래요. 추석 전후에 수확한다고 하시네요. 냠!
토란은 독성이 있어서 맨손으로 까면 큰일 나요!
그리고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 옥수수!
1. 파종 시기와 모종 심는 방법
옥수수는 4월에서 5월에 파종을 하고요, 한 구멍에 모종을 두 개씩 심어요. 그래야만 사람 키보다도 크게 자라는 옥수수의 두 줄기가(기둥이? 대가?)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어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높이높이 잘 자라지요!
2. 옥수수 수확 시기
수염이 갈색으로 완전히 마른 옥수수는 수확할 준비가 된 거래요.
3. 옥수수 수확 방법
옥수수를 수확할 때는 한 손으로 대를 잡고, 한 손으로 옥수수를 비틀듯 꺾으면 우지끈 잘 딸 수 있어요.
크기가 작아도 수염이 갈색이면 더 성장하지 않는다고 해요. 수확한 옥수수가 한 바구니에 가득 찼어요.
4. 기타 옥수수 경작 꿀팁
거름을 충분히 주지 못해 옥수수가 대체로 작다며 아버지는 아쉬워하시지만, 제게는 화학비료 듬뿍 넣은 다른 어떤 옥수수들보다 훨씬 너무 엄청 귀해요.
참, 매년 같은 종자의 옥수수를 파종하기 보다는 품종을 바꿔가며 경작하면 매년 실한 옥수수를 거둘 수 있다는 것도 오늘 알게 된 꿀팁이에요.💝
이참에 인근 텃밭을 분양받아보시면 어떨까요?
바람에 설렁설렁 흔들리는 옥수수밭 영상과 함께, 이번 포스팅을 마칠게요.
아름답고, 평안한 주말 보내시기 원해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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