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괴물들과 기이한 것들에서는 일반적이거나 ’정상‘ 범주에 들지 않아 기괴하게 여겨지고, 따라서 이상하게 시선을 끄는 대상, 즉 괴물에 대해 다룹니다. 다음의 시를 살펴보시죠. 루이지 풀치 ‘모르간테’, V (1483~1482) 그는 머리가 곰 같고 털이 수북하고 의기양양하며, 한 입에 바위를 박살 낼만큼 강한 엄니를 가졌네. 혀는 온통 비늘에 덮였으며 한쪽 눈은 가슴 한가운데 붙었으니 부리부리한 눈알은 폭이 두 뼘이라. 수염은 머리털만큼 덥수룩하고 두 귀는 당나귀 귀요 길고 이상한 팔엔 억센 털이 났네. 가슴과 몸도 온통 털투성이요, 손과 발엔 긴 손톱 발톱이 자랐네. 마른 땅에선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에 벌거벗고서 개처럼 짖으면서 다니는구나. 누구도 이처럼 흉측한 괴물을 본 적 없으니, 손에는 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