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학생들의 몇몇 질문으로 인해 약간 신경질이 났습니다. 학생들이 잘못을 하면 교사답게, 어른답게 지도를 해야지 짜증을 내면 안 된다는 것을 저는 모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질문을 하는 기특한 학생들에게 신경질을 내다뇨? 제 인내심이 바닥났던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선생님, 코 풀고 와도 돼요? 물론 수업 중에 그냥 박차고 나가는 것보다 예의를 차린 모습이긴 하죠. 그렇지만 한창 중요한 장면을 숨죽여가며 읽고 있는데 중간에 흐름을 깨는 질문을 하면 적잖이 김이 새죠. 그런데 이런 질문 말고 다른 질문들도 교사를 슬프게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August에게 머리카락이 있었어요? 수업을 하면서 학생이 나름대로 상상한, 안면 기형을 지닌 August의 모습에는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