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4

<파우스트> 독서일기 #3 - 우울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기

기술과 문명의 발전으로 인간은 노동에서 해방되었고, 우리가 누리고 소비할 수 있는 것들은 차고 넘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12년 기준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3억 5천만 명이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2018년에는 74만 7천 명에서 2022년 99만 5천 명으로 증가했다고 하고요. 우울증 환자가 이토록 많아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예전만큼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다는 뜻이잖아요. 자살률 등 숫자만 보더라도, 단순히 ‘진단을 많이 받아서’ 우울지수가 높아진 것은 아닌 것 같지요.제가 사회학자는 아닙니다만, 저 스스로의 모습만 봐도 마음이 많이 각박해지고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례로, 제가 지하철이나 기차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계신 분께 자리..

일상 2025.07.07

<파우스트> 독서일기 #2 - 파우스트 A to Z

를 재독 하는 중입니다. 책을 읽으며 파우스트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을 메모해 둔 내용을 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오늘은 파우스트의 지적 겸손, 진실함에의 추구, 그리고 고뇌하는 모습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1. 파우스트는 지적 겸손을 지녔다? 아, 나도 이제 철학, 법학, 의학, 게다가 신학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철저히 연구했다. 그 결과가 이 가엾은 바보 꼴이구나. … 그리하여 안 것은,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뿐이다. (23) 파우스트는 지적 열망을 지닌 사람입니다. 철학, 법학, 의학에서 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섭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열정적인 배움의 여정을 통해 그가 깨닫게 된 것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사실 뿐입니다. 파우스트의 태도에서 우리는 지적 겸..

도서 2025.06.18

<파우스트> 독서일기 - 시인에 빙의한 괴테

완독을 40페이지 정도 남겨 둔 상태에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 이유는, 시대를 초월하여 칭송받는 대작을 충분히 음미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표시해 두었던 부분을 몇 구절 필사하기 시작하다가, 그것도 충분치 않게 느껴져서 1부 첫 페이지로 돌아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책의 100쪽가량을 간신히 읽고 다른 책을 펼쳐 들기를 반복하던 저이기에, 447면에서 9면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겠습니다. 하지만 그간 제법 독서 훈련이 되었는지 이렇게 돌아와도 분명히, 그것도 더 기쁜 마음으로 완독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독서에 대한 효능감이 제법 생긴 상태인 듯하여 기쁜 마음에 사설이 길었습니다. 저는 또 한..

도서 2025.06.07

허무주의에서 감사로 - 나의 마지막도 프리다 칼로처럼

이번 논술형 문항은, 두 지문의 화자 중 자신과 더 닮아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밝힌 후 자신의 성장을 위한 실천 방안을 제안하는 문제를 출제하였습니다. 첫 번째 화자는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인물이었고, 두 번째 화자는 아무도 자신을 평범하다고 여기지 않지만 자신만은 스스로가 타인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과 조금 더 비슷한 인물을 선택한 후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가 자신에게 엄마가 장애인이라고 놀려서 속상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은 학생도 있고, 외모에 대한 놀림을 받을 때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울었다는 이야기, 타인의 눈에 띌까 봐 늘 두렵다는 이야기, 똑똑하지도 않고 노래도 못하고 운동..

일상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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