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시 사항이 명확하지 않아 나름 고심하며 작업을 했는데, 상사가 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작업한 결과물을 모두 혹은 상당 부분 갈아엎어야 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알아서 해봐, 했다가 이것도 별로, 저것도 이상해, 다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은 우리를 정말 좌절하게 만듭니다. 글쓰기 수업 시간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평가에 앞서 별도의 지시 사항과 충분한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일견 창의성을 독려하고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사려 깊은 태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칫 제멋대로인 결과물을 낳게 되기도 합니다. 일단 써 봐, 해놓고 이것도 잘못되었고, 저것도 고쳐야 한다고 빨간 표시 한 가득인 평가서를 받아 든다면 학생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언짢을 수밖에요. 교사는 교사대로, 천차만별인 답안지를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