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기독교인인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신앙에 대해, 신앙인의 삶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지기 때문인 듯하다. 그를 움직인 심원한 동기는 기독교인들과 생활하면서 제 동족을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아니 그것을 넘어, 지금보다 더 월등하게 만들어 줄 기술을 배우겠다는 깊은 열망이었다고, 그는 내게 말했다. 하지만 아뿔싸! 고래잡이 일을 하고 보니 기독교인들도 불행하고 사악할 수 있으며 아버지가 다스리는 미개인들 못지않고 오히려 능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마침내 새그 항에 도착해서 선원들이 하는 짓을 보고, 뒤이어 낸터컷에서는 선원들이 곳에 가서 급료를 어떻게 쓰는지 봤을 때, 가여운 퀴퀘그는 모든 걸 단념해 버렸다. 어딜 가나 전부 사악한 세상이라고, 이교도로 살다 죽겠노라고 그는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