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살기 오후부터 뒷목이 당겨왔다. 일어나 앉으면 심해지기에 도로 누워보았는데 통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침대 발치에 목과 어깨를 걸쳐 잠시 스트레칭을 해보아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에 눈을 떴는데, 통증이 밤새 함께 했는가보다. 옆으로 누워 베개와 얼굴이 평행에 가까워지도록 목을 뒤로 젖혀 한참을 있었더니 좀 낫다. 필살기로 일한 대가를 필살기로 맞서는 중이다. #2. 힘 조절 엄지손가락은 든든한 손가락이다. 연필을 잡을 때, 과일을 깎을 때 고마운 지지대 역할을 한다. 때때로 우직함은 걸림돌이 된다. 음역이 넓은 아르페지오를 연주할 때, 엄지로 연주하고 재빨리 손을 돌려 다른 손가락으로 그 다음 음을 연주하는데, 엄지가 중간에 갑자기 듬직한 소리를 내버리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