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움을 요청하기
나는 천성적으로 협업을 잘 못 하는 성향인 것 같다. 타인에게 도움 구하는 것을 심히 힘겨워 한다. 고민하다가, 그냥 내가 한다.
거절 당할까봐 두려운 것일 가능성, 타인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은 착한 마음을 지녔을 가능성, 칭찬을 많이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지녔을 가능성 등이 있지만, 어쩌면 그 이면에 타인에 대한 불신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문득 생각해 본다.
도와 줄 의향은 있으나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이 함께 일을 나눌 생각은 없이 혼자 다 알아서 하는 듯 보이는 동료가 바로 나의 모습인 것이다. 병풍처럼 서 있어야 하거나, 혹은 일을 혼자 다 하느라 진이 빠져 제 풀에(?) 짜증을 부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면, 옆에서는 얼마나 불편할까.
오늘은, 개 버릇 남 못 주나, 의식적으로 순간순간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들고 도움을 구하는 시도를 했다.
시도를, 했다.
#2. 완벽을 추구하지 않기
책임감 있게 맡은 일을 수행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보란듯이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고야 말겠다는 마음은 충직함이 아니다. 오히려 교만에서 비롯된 못된, 그리고 옳지 않은 마음이다.
하루종일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일을 잘 못 부탁드리기도 하는 성향으로 인해 더욱, 걸어야 할 걸음의 수는 많아진다) 컴퓨터를 마침내 닫았는데, 처리하지 않은 일을 하나 발견했다. 컴퓨터를 열어 업무를 처리했다. 이미 아이들과 약속한 귀가 시간은 한 시간이 넘어갔다.
컴퓨터를 닫으려고 다시 점검을 하는데, 다른 문서에 오류가, 그리고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일들이 아주 많이 눈에 마구 띈다.
그래도, 컴퓨터를 닫았다.
그대신, 내일 해야 할 일 목록을 작성하여 공유함으로써, 도움을 요청했다.
아무리 완벽을 추구해도 완벽해질 수 없음을 인정하며, 겸손히 도움을 구하기로 다짐하는, 나의 올해 다짐과 오늘의 실천 내용들이다.
스스로를 많이 토닥거려주어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만의 문제. 나의 문제. (27) | 2024.02.16 |
---|---|
성공적인 행사를 마치고 씻다가, (42) | 2024.02.15 |
겨울의 끝자락에서 (28) | 2024.02.10 |
진 빼기, 힘 빼기 (23) | 2024.02.05 |
2024 설 선물 키워드는 SPEED, 그리고 지금 여기 우리 사회 (28) | 2024.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