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첫구매 설문조사 창을 닫아버린 이유 (feat. 수업 첫 경험을 설계하기)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2. 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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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문조사를 할까 말까

 
회원가입은 하지 않고 오가며 가끔 이용하던 식료품점에서 할인가로는 회원만 이용이 가능하다기에, 또 회원 가입 절차가 간편하다기에 어제 가입을 했다.
 
 
첫 구매 이용 후기를 들려달라는 설문조사 참여 요청 메시지가 왔길래, 망설이다가 클릭했다.
작성하다가 귀찮아져서, 설문에 응하면 지급되는 소정의 대가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메시지창을 다시 열었다.
 
주어지는 포인트라던가 선물은 없었다.
 
 
 

쵸큼 실망

 
 
그런데...
 
약 1분만 시간을 내주시면 된다기에,
 
'사업 진흥'에 작은 보탬이 기꺼이 되어드리자는 대인배적인 마음으로 링크에 접속을 다시 했다.

그까이꺼...

 
 
 
 
 
 
 

#1-1. 수업을 들을까 말까

 
때마침 나는 동료 선생님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학생들이 수업 첫 시간을 설계하는 중이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자신의 배움의 목적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써보도록, 그리고 좋고 넓은 목표를 수립함으로써 1년 간 이어질 학습을 우호적이고 원만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으레 그러한, 수업 첫 시간의 목표이다.
 
'나는 왜 배워야 할까?'를 고민하며 목표를 확인하고, 
'우리 잘 해보자'고 수업의 기틀을 닦는,
 
수업과 선생님과 교과학습에 대한 첫 인상을 잘 만들어가는 매우 중요하며, 따라서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인 것이다.
 
 
 
고등학교 영어 수업 경험을 설계하는 고민을 하던 중이었기에, 첫구매 경험을 묻는 설문 참여를 좀 더 우호적인 마음으로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 설문조사를 거부하다

 
처음 알게된 경로를 선택해 주세요. 친정엄마.
어디서 첫 구매를 하셨나요, 오프라인 매장이라고 클릭, 
첫 구매한 매장명을 작성하고,
전반적 만족도를 작성하기 시작하는데,
 
제품 다양성, 뭐, 다양한 제품들이 있으니 만족.
제품의 품질, 어묵이 좀 비렸지. 애들은 괜찮댔으니 '만족'을 누르려는데 앗, 실수로 '매우만족'을 눌렀다.
그런데 만족 버튼을 눌러도 응답이 변경되지 않는 것이다. 재차 눌러도 소용이 없었다.
 

이거 뭐지?

 
 
혹시나 하고 위에서 '만족'을 눌렀던 제품 다양성 항목의 답변을 '매우 만족'으로 클릭했더니, 그것은 또 변경이 되었다.
 
 

설마,

 
다시 제품 다양성 응답을 원래대로 '만족'으로 눌렀으나 아니나 다를까, 변경이 불가했다.
 
더 긍정적인 응답으로는 바꿀 수 있으나, 더 부정적인 단계로 답변을 변경할 수는 없도록 설계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밖에 없는 답정너 설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설문 창을 닫아버렸다.

 
 
 
나의 실제 첫구매 경험에 대한 만족도는, 고객의 진짜 목소리보다는 좋은 인상 만들어내기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한 설문자의 인상으로 인해, 재구매 의사와 함께 오히려 한껏 낮아졌다.
 
 
 
 
 

#2-2. 수업에의 거부감을 낮추다

(...? 낮추기 위해 노력하다!)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아주 작은 부분이고, 마음이 떠나가게 하는 것도 아주 사소한 어떤 것이다. 정말 그렇다.
 
수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학생들의 마음도 그렇다.
 
 
 
처음부터 후덜덜한 영어 지문을 들이미는 것보다는, 여백도 많고 그림도 들어 있는 학습지에 자유롭게 밑그림을 그리듯 꿈을 꾸어 보라고 한다면, 학습지 하단에 긍정적이고 예쁜 이미지도 넣어 본다면 한층 나아지겠지.
 
그리고 생각해볼 거리가 있는 좋고 짤막한 지문도 제시하면 좋을 것 같다.
 
 
 
답정너 수업이 되지는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학생 개개인이 인격체이기에 교사인 나는,
 
정중해야 한다.
 
 
 
너는 누구냐, 네 다짐을 말해봐, 똑바로 해, 가 되지 않도록
 
 
 
영어학습 선배이자 인생 선배로서
 
나를 소개하는 발표자료 2024 버전을 만들기 시작해야겠다. 
 
너흴 존중해,
 
라고 눈빛과 음성으로 말해줄 수 있도록.
 
 

Welcome to Quality Street...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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