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50년 하버드 사고력 수업>과 참회록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5. 1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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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나가던 부분을 중간에 끊고 교생 선생님의 수업 실습을 위해 시간을 내어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나도 그런 실습과 하고 많은 실패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교사로서의 역량을 지니게 되었기에,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선배 교사로서 불평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을 언급하는 것은, 수업 진도 운영에 대한 불안감 및 여타 염려(이를테면 제법 성공적이었던 역할극 수업 직후에 다소 따분하고 어렵게 여겨질 수도 있는 본문을 다루는 것에 대한 부담감, 너무 쉬운 영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계속 버벅거리며 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에 대한 부끄러움 등과 같은)로 인하여 오늘 수업을 정말 마뜩잖게 진행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제 발 저림과 이불킥


송숙희의 <150년 하버드 사고력 수업>에서 강조하고 있는,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인해 오늘 수업의 실패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출처: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



  • 글쓰기를 AI에게 내맡길 경우, 우리에게 닥칠 가장 큰 위험은 글쓰기 능력이 상실되고 비판적 사고를 하지 않게 되어 문해력이 퇴화하고 피상적인 느낌을 기준으로 의사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 그는 AI가 날이 갈수록 똑똑해지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날이 갈수록 바보가 되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면서 AI로 인해 바보가 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글쓰기 작업을 AI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 하버드에서 글쓰기 수업을 총괄하는 토머스 젠 교수는 사고력은 글쓰기로만 기를 수 있다며, 글쓰기 수업이 곧 사고력 수업이라고 말합니다.

- <150년 하버드 사고력 수업> 중에서

물론 오늘 인공지능을 활용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소설의 한 장면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해 보도록 하는 활동에서, 충분히 생각하여 생각을 작성하고, 작성한 글의 논리성을 점검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만한 좋은 생각의 기회 진도 운영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노룩패스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한 명 한 명 피드백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짝꿍과 함께 주장과 근거의 적절성을 1분 간 토의하고 개선할 방안을 생각해 보라고 하기라도 했어야 했다.



내일의 다짐과 정신승리

  • 일단 그토록 생각나지 않았던 영단어들을 사용하여 내일의 수업(같은 차시 내용에 대한 다른 반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은 조금 더 매끄럽게 진행하자.
  • 마음이 어지러워도 수업 진행에 집중하자.
  • 진도가 바빠도 허둥지둥하지 말자.
  • 짧은 시간이라도 학생들에게 생각과 성찰의 기회를 부여하자.
  • 본문과 관련된 짧은 영상을 시청함으로써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여지가 있는지 생각하게 한 점이나, 본문에 등장하는 법률 용어 등에 대한 설명을 자원받아 발표하도록 하여 학생 참여를 이끌어낸 부분은 지속하자.
  • 고교학점제 도입이며 인공지능 시대에 나는 어디로 휩쓸려 가고 있는 중인지 모르겠으나, 오늘의 읽기와 생각하기와 쓰기를 지속하자.



출처: pixabay




오늘의 생명에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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