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명 예찬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6. 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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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간의 여행을 떠나기 전, 화단을 좀 돌보았다.
(그러느라 여행 가방은 안 챙긴다고 잔소리를 듣긴 했다.)



물을 너무 적게 주어 축 늘어진 스킨답서스에게 물을 충분히 주고,




지난겨울 물꽂이를 시도해 놓고 병에 이끼가 끼도록, 그것도 매서운 겨울바람 속 다용도실에 방치했던 호야와 아이비를(어려운 환경에서도 새잎을 틔워낸 끈질긴 생명력을 보라!) 마침내 화분에 심어주고,

아이비는 참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율마 분갈이를 시도했는데, 앗, 흙이 마른 상태에서 하지 않아서 옮겨 심다가 뿌리가 많이 뜯겨버렸다. 흔들흔들 쓰러지지 못하도록 지지대를 세워주고, 새순을 떼어내고 가지도 많이 쳐냈다. 지금은 상한 뿌리를 회복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분갈이 직후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상태




다시 사다 두었던 녹보수를, 같은 화분에 다시 옮겨 심었다. 이번에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여행 후 돌아와 보니 참으로 감사하게도,







바람과 물을 충전받은 스킨답서스가 다시 생기 있어졌고, (왼쪽 뒤로 물꽂이 생존식물 호야도 보인다)




율마는 잎이 땅으로 고꾸라지지 않고 하늘을 향해 있었다. 잘 버텨내려무나. 상한 뿌리가 재생되고 힘이 생기기까지 아직은 증산작용을 많이 하면 안 되니까, 그늘에 좀 더 있자.




현관문 앞 어두운 곳에서 잎이 노랗게 변하고 축 축 처져가던 무늬 싱고니움(흰 무늬가 보이는 부분은 사진에 안 나왔지만 엄연히 무늬 싱고니움이다)도 햇살과 바람을 받으며 반짝반짝 연둣빛 새잎을 더욱 뻗어 올리는 중이었다.




나의 생명이 언제까지 허락될지 모르지만, 생을 다하는 날,

그 사람은 생명 살리는 정말 관심이 많았던 선생님이자 엄마이자 아내이자 친구이자 이웃이었다고... 기억되고 싶다.

사람들에게 들을 수 없더라도 적어도 하나님께는,



https://youtu.be/xTZHYA4Asi0?si=izSps55YxV2jQj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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