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분들이야 - 좋은 기술과 좋은 교육

 
 
 
딸아이 건강검진을 마치고, (버스비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고 걷기 운동으로 얻은 건강상의 유익 이상으로 해로울지도 모르는, 그러나 즐거운 이야기가 오갔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행복했던, 매장 에어컨으로는 부족했던지 줄줄 녹아 고개와 콘을 돌려가며 부지런히 먹어야 했던) 베라 콘으로 얼러가며 걸어오는 길이었다. 동네 사람이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었던 사람의 무리가 줄지어 우리가 걸어온 방향을 향해 걷고 있었다.
 
 
외국인이었다.
 
더러 담배 냄새가 났고,
대체로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행 가방은 없었다.
 
 
 
이삿짐센터 분들인가,
그러기엔 좀 많았다.
 
어, 좀이 아니었네,
어디서부터 이어진 행렬일까,
 
 
 
길 건너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이 떠오르자,
퍼즐이 맞춰졌다.
 
 
 
이 더운 날 종일 야외에서 몸 쓰는 일을 하고, 
 
‘베라’로도 힘겨웠던 길을 거슬러
보금자리로, 보금자리로 줄지어 이동해야 하는 분들이구나.
 
 
 
머리를 감고 나온 듯한,
무리와 조금 떨어져 걷던 여자분은,
시선들에 마음을 제법 다쳤는지도 모른다.
 
 
 
 
텀블러 속 짤랑짤랑 얼음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담배 냄새를 향한 눈길을 선글라스는 가려주지 못한 것 같다. 
 
 
 
벌써 퇴근하느냐는 아이를 짐짓 나무라고
고마운 분들이야, 들려주었다.
 
 
 
집에 돌아와 땀을 씻어내는데,
신축 아파트의 드레스룸 인분 사건이 떠올랐다.
 
 
노동자가 아닌,
건설관리의 미개함을 탓해야 했던 것이었구나.
 
 
 
에어컨 아래 앉아 검색을 해보니 고마운 소식이 있었다. 비알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이동성에 더하여 악취도 없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스마트화장실이라고 한다.
 
 
https://v.daum.net/v/20240718101819818

비알테크놀로지, ‘비알 스마트화장실-무브’ 개발…고층 현장 수직 이동 가능해져

 
 
 
 
 
 
사람과 생명을 위해 개발되어야 좋은 기술이다.
 
살리는 일을 가르쳐야 좋은 교육이다.
 
 
 
8월이 오네!